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막강해졌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웨딩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 벤처기업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는 뱀의 해인 2013년의 웨딩트렌드를 'SNAKE HEEL'로 정의했다. 이는 결혼에 대한 새롭고, 현실적인 변화를 낙관의 눈으로 바라보는 키워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웨딩시장은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앞으로 ①Second choice, ②Never Mind, ③Awarded Company, ④Kakao Invitation, ⑤Electric Stress, ⑥Healing Honeymoon, ⑦Effective Gift, ⑧Extraordinary Ceremony, ⑨Leasing Everything 순으로 2013년 웨딩트렌드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2013년 웨딩트렌트 분석 'SNAKE HEEL' - ①Second choice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의 경우 8078만 원, 여성의 경우 2936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직장인들은 1인당 적정 결혼 자금으로 9132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현재 모아둔 결혼자금은 4017만 원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모아둔 돈이 전혀 없다'라는 답변도 24.9%나 됐다. 최근 채용 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20~30대 미혼 직장인 4206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불황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뒤로 미뤘습니까?'를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3.6%가 '그렇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몇 가지 설문결과나 조사자료를 보더라도 결혼은 로맨스임과 동시에 현실인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은,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신부들의 공통된 심리이다. 웨딩드레스를 선택할 때는 시선을 한 몸에 받아 때론 우아하고 때론 섹시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 전문가가 해주는 헤어, 메이크업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특별한 것으로 어떻게 연출될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다. 허니문을 준비하면서는 달콤하고 로맨틱한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을 꿈꾼다.
그러나 저성장 장기 불황의 여파는 결혼이 더 이상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예비 신랑신부들은 무리하게 '최상의 것'이 아닌 '최선의 차선책(Second Choice)'을 담담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2013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SNAKE HEEL의 첫 번째 키워드로 예측해봤다. 최상의 것을 양보했을 때 얻게 되는 유익을, 그것을 대체하는 차선책과 진지하게 비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준비 비용 중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주택 마련비용’ 69.7%, ‘혼수 준비비용’ 10.9%, ‘예단, 예물비용’ 8.2%, ‘웨딩촬영 등 예식비용’ 2.8%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의 부담은 역세권에 위치한 신혼집 대신 교통이 조금 불편해도 넓은 평수의 집을 장만하도록, 그리고 하와이나 유럽으로 떠나는 고급 허니문보다는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실속 허니문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고가의 다이아몬드 패키지 대신 실속 있는 예물을 선택하는 것은 대세가 됐고, 관례복인 한복을 포기하고 웨딩앨범에서 한복 컷을 캐주얼 컷으로 대치하는 이들도 늘었다.
'최선의 차선책'은 좋은 선택을 통해 다시 '최상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예비부부들이 부모님과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 협의를 통해 일정한 범위를 결정하면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가피하지만 한편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는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결혼 준비 항목을 선택할 때에는 항상 '최선의 차선책'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리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선택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즉 무리한 '최상의 선택' 대신 '최선의 차선책'을 결정했을 때 발생되는 기회비용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글쓴이 전하영은 서비스 벤처기업 (주)오스티엄 대표를 맡고 있다. 오스티엄은 압구정점 하우스 본 오스티엄, 역삼점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신촌점 퀸즈오스티엘, 구로점 제이오스티엘 등의 웨딩홀과 키즈 파티 프랜차이즈 벨라오스틴 프리미엄 광명점, 케이터링(교회예식)서비스 오케이터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