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아이
아이에게 속상한 마음 내비쳐서는 안돼
아기가 좀 커서 할머니에게 맞기고 직장을 잡은 A 씨. 처음에는 아기가 좀 낮을 가리는가 싶더니 갈수록 할머니와 가까워져 가서 안심이 된다. 그러나 아기가 점점 더 할머니를 좋아하더니 나중에는 엄마보다 더 할머니를 더 따른다. 아니 더 따르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 직장에서 돌아와도 엄마를 본 척도 하지 않는다. 급기야는 이제 엄마에게 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A 씨는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생각에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러다 아이가 정말로 자기를 평생 멀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돈 풍족하게 벌어다 주지 못해 자기를 일터로 내몬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낳아준 자기를 모른 체하고 할머니에게만 매달리는 어린 아기가 야속하기도 하다. 급기야는 직장까지 집어치우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무슨 어린애 같은 심보인가 하고 스스로 고개를 저어 보지만 영 개운치가 않다.
이런 일로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저명한 아동상담가 바바라 멜츠가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그녀에 따르면 아기가 9개월에서 12개월이 되면 사물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분리 불안이 가장 심한 시기로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 시기의 아기들은 엄마가 시야에서 벗어나면 다시 돌아올지 오지 않을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단지 엄마로부터 분리되는 불안만이 존재한다.
이런 시기는 극히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엄마의 반응이 일을 더 힘들게도 하고 더 쉽게도 만들 수가 있다.
이 시기에 아기를 떼어 놓아야 하는 경우 엄마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절대로 아이의 할머니에게 화를 내거나 질투를 하면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할머니를 더욱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기에게 나타내는 반응도 중요하다. 아기에게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특히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도 네가 안 좋아”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바바라는 엄마는 늘 다음과 같은 말을 하거나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된다고 말한다. “엄마 여기 있어. 네가 어떻게 하든 엄마는 너를 사랑해. 네가 지금은 나를 원치 않더라도 엄마는 항상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할머니에게서 급히 빼앗아 오는 것은 좋지 않은 처사다. 조용히 다가가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아기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엄마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이 때 조용히 받아 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머니에게 육체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기가 좋아하는 할머니를 엄마도 이렇게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할머니를 자주 포옹해 주는 것도 좋다.
할머니와 협동 작전을 펴보는 것도 좋다. 엄마가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지면 할머니가 아기에게 “엄마가 곧 돌아오겠네”라는 말을 자주하게 해서 엄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좋다.
아침에 출근할 때의 태도도 중요하다. “이따가 저녁에 돌아올게”라는 말로 안심시켜 분리 불안을 줄여줘야 한다. 저녁에 돌아온 다음에는 “거봐, 엄마가 약속대로 이렇게 돌아왔잖아”라고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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