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만난 엄마의 진짜 모습
화제의 신간 「엄마의 비밀정원」

최근 잇달아 엄마와 딸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반추하는 내용부터 노년을 맞은 엄마의 이미지를 애틋한 영상으로 담아낸 책 등 그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이 책들은 모두 딸의 시각에서 가련히 되새겨본 엄마에 대한 회한의 편린들이다. 그러나 이 책 「엄마의 비밀정원(신순화·김미조 저, 나비장책)」은 포맷부터가 다르다.
이 책은 엄마와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지도 않고, 보는 순간 아련함이 밀려드는 사진도 없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엄마의 이야기가 엄마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다.
부산의 부전 시장, 시장통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면서 30년간 시부모 슬하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알뜰살뜰 가정을 꾸리며 온 사랑으로 삼남매 뒷바라지를 하고, 평생을 함께해온 남편의 병간호에 정성을 다한 엄마다. 그런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매일 엄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딸은 엄마의 블로그를 엿보며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열혈 독자를 자청하기도 한다.
엄마의 블로그에는 엄마가 발견한 숲 속 오솔길, 시장 상인들의 애환, 아버지와의 추억, 재미난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담아낸 엄마의 글은 담담하면서도 마치 엄마 속에 잠들어 있던 소녀가 툭 튀어나온 듯 생기발랄하다.
흰 눈이 내린 날에는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눈사람을 만들고, 컴퓨터 오락을 하느라 밤잠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누군가 가게 앞에 놓고 간 달걀 한 판을 주웠다는 사실에 재미있어하고, 금복주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 작전을 펼치는 엄마는 분명 우리가 아는 엄마이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엄마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딸은 고백한다. 어쩌면 내가 아는 엄마는 엄마로서의 엄마였을 뿐이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에 대해 얼마나 알까? 그들의 젊은 시절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을까?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은 무엇이고, 관심거리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 적은 있을까?
아니다. 부모가 우리에게 기울이는 관심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는 부모에게 그러하지 못했다. 그저 하루 빨리 어른이 돼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갈 생각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가 나섰다. 늘 우리에게 묻던 그 질문을 스스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궁금해야 했던 엄마의 오늘. 「엄마의 비밀정원」은 세상 모든 딸과 아들들이 감추어져 있던 엄마의 진짜 모습을 찾아나서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다.
정가 1만 3500원, 28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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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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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미2013.02.27 22:56
맘스귀요미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네요~
저역시 한 여자로써,
엄마의 젊은 시절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을까?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은 무엇이고, 관심거리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 적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