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독립, 어린이집에 간다네!
첫 번째 독립, 어린이집에 간다네!
  • 칼럼니스트 정보람
  • 승인 2010.08.30 00:3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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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적응할까, 친구랑 싸우지는 않을까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우리의 아이들은 빠르게는 갓 돌이 지난 다음부터 부모에게서 떨어져 놀이방, 어린이집 생활을 합니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엄마 아빠, 특히 엄마의 가슴이 미어집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우리의 아이들은 빠르게는 갓 돌이 지난 다음부터 부모에게서 떨어져 놀이방, 어린이집 생활을 합니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엄마 아빠, 특히 엄마의 가슴이 미어집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연재]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 아기주머니에서 먹이고 품었던 새끼 캥거루를 바깥세상으로 내 보낼 시간이다

 

직장 때문에, 혹은 아이에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또는 그 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어린이집(유치원)을 찾게 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조언을 얻고 싶지만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고, 물어도 간지러운 내 속을 시원하게 벅벅 긁어주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먼저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누구누구 엄마가 추천해준 어린이집이나 육아정보 커뮤니티에서 평판이 좋은 어린이집도 좋겠지만 영어에는 도무지 전혀 관심이 없는 우리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이나 집안 형편과 맞지 않게 터무니없이 비싼 원비를 감당해야하는 곳보다는 발품을 팔아 우리 가족과 내 아이에게 적당한 기관을 찾을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겠다.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다면 각 시도별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라. 어린이집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위치, 전화번호, 시설형태, 정원,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통과 여부 등-를 검색할 수 있다.)

 

여느 때보다 꼼꼼하고 지혜로운 부모로 변신하여 조목조목 따지고 생각해서 우리 가족과 아이에게 적절한 기관을 찾고 입학을 결정했다면 이제 막 긴 여행길의 첫 걸음을 뗀 것이다.

 

행여나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까, 친구랑 싸우지는 않을까, 밥은 잘 먹을까, 울지는 않을까 걱정이나 두려워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지금은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으로 그것도 부모의 품을 떠나 생활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큰 스트레스이다. 기관에 미리 방문하여 그 곳의 분위기를 먼저 익힌다거나 가정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호기심을 갖는다면 그것들로 아이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 (입학 전 사전활동이나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어떤 곳인지 가면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등의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어보자. 아이로 하여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된다.

 

내 아이가 보내게 될 하루를 상상해보라

 

4세반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학기 중간에 남자아이가 새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른체형에 한 눈에도 굉장히 약해보이는 아이였다. 약하게 태어나 부모의 걱정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던 그 아이는 36개월이 지났음에도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었고, 혼자서 컵을 들고 물도 마시지 못했다. 몸이 약해서가 아니라 또래의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고 컵을 이용해 혼자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 그 아이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였다.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위와 같은 경우에 아이는 친구들은 하는데 자기는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을 뿐더러 자신감도 잃을 수가 있다.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몸과 마음의 발달을 체크하는 것이다. 조금은 모자라더라도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발달단계에 맞는 활동들을 제공해주자.

 

또한 가정에서 하는 인사하기, 식사하기, 정리하기, 화장실사용하기 등의 기본생활의 꾸준한 연습은 아이의 자율성 및 독립성의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줄 것이며 나로부터 독립한 내 아이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

   

*칼럼리스트 정보람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8년차의 보육교사이다. 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장애통합어린이집의 통합지원교사로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구같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교사가 되어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더욱 즐거운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회․ 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새로운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자칭 꿈꾸는 애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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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x**** 2012-01-28 22:16:00
우리아이도 독립..
이번학기때 보내려고 아직도 준비중이네요..
사실..3~4살 되면 보내려했는데..동생이 생기다 보니 어

wo**** 2011-04-27 10:54:00
첫번째 독립.
아..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네요~
내년에는 어린이집에 보내야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엄마랑 잘 떨어

no**** 2011-04-24 01:09:00
어린이집 아직도 고민중예요.
저는 12시간, 8시간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4시간 출퇴근 시간 합쳐서 5시간 정도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하는데.. 어린이집을 구하고, 선택하기 너무 힘드네요.
어리다면 어린 15개월.. 하지만 시댁살이와 친정엄마와의 동거는 쉽지만은 않네요.

dnwls**** 2011-02-28 23:10:00
어린이집...
우리 아이도 이제 가정어린이집에서 벗어나 민간으

tenys**** 2011-02-27 23:19:00
우리 아이도..
이제 보낼까 하는데..
정말 걱정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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