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나 3년 만에 야외에서 ‘노마스크 피서’가 가능해진 만큼 해수욕장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오늘 칼럼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다시 코로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역수칙이 크게 완화되면서 올해 제주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주해수욕장 이용객은 2014년 193만 8870명, 2015년 292만 7850명, 2016년 400만 명을 돌파했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2020년 103만 여명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는 94만여 명으로 15년 만에 100만 명 이하를 기록하였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기게 되었죠.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BA.5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어 버린 것인데요. 아직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현재 제주는 변이바이러스의 출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 도내 코로나 확진자 추세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한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4만 2431명으로 늘었는데요. 앞서 지난 9일 하루 동안만 49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인데요. 최근 일주일간 2505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이는 전주 대비 무려 1372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도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목전까지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4일 581명 이후 43일 만이고요.
일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3일 174명, 4일 285명, 5일 381명, 6일 413명, 7일 394명, 9일 492명 등으로 수치상으로도 뚜렷한 증가 추세에 놓여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일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58명으로, 직전 일주일 16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나 현재 발표된 확진자는 예전처럼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수치이기에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코로나 재유행의 조짐은 제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만 명대로 올라섰으니까요. 중대본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BA.5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 감염, 면역효과 감소를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13일에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 방역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도 필요하겠지만 도민들과 여행객 모두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이면서 기본적인 방역인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부터 다시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았고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에 코로나19 초기의 마음을 생각하며 방역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특별히 오늘부터는 정부의 코로나19 격리 관련 재정 지원제도 개편 방침에 따라 부담이 큰 입원진료비는 국가가 지속 지원하지만 대면·비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조제 시 발생하는 치료비는 자부담으로 전환됩니다. 재택치료자는 격리기간 중 자택에서 건강상태를 관찰하면서 발열 등 증상으로 진료 및 처방이 필요할 시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또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대면·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법정 본인 부담금이 부과됩니다.
코로나19는 가급적 감염되지 않는 것이 개인을 위해서도 제일 좋은 일일 것입니다. 이미 한번 감염되었다면 재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또 중요합니다.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방역은 그 누구도 대신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제주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안전과 건강을 지켜가며 휴가를 보내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마음을 모아 코로나19 재유행을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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