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공개되는 제주 비밀의 숲길로 떠나볼까요?
일년에 한번 공개되는 제주 비밀의 숲길로 떠나볼까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2.07.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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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46.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거문오름 용암길’, ‘한남연구시험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제주입니다. 7월 말 8월 초 일명 ‘7말 8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는데요. 코로나가 재확산 되고 있기도 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언택트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일 년에 한번 특정 시기에만 대중들에게 개방하는 숲길 두 곳을 추천드리려 합니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면서 태고의 신비를 가진 제주의 숲길을 탐닉할 기회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김재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김재원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내 신비의 숲 ‘용암길’입니다. 거문오름은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이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류가 흘러가면서 벵뒤굴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라는 용암동굴과 화산지형이 만들어진 곳입니다. 

거문오름을 탐방하고 있는 탐방객들. ⓒ김재원
거문오름을 탐방하고 있는 탐방객들. ⓒ김재원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오는 28일 목요일부터 8월 1일까지 단 5일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개최하는데요. 이 기간 동안 거문오름 내에서도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용암길’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용암길은 거문오름 탐방코스 중의 1곳으로, 이번 행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공개됩니다. 용암길은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을 일컫는데, 대부분 숲 지대인 곶자왈입니다. 곶자왈숲은 암반 위에 나무와 덩굴, 양치식물이 뒤섞인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림인데요. 용암길 코스 길이는 6㎞ 정도입니다. 

거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제주의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 있다. ⓒ김재원
거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제주의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 있다. ⓒ김재원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인 태극길(10㎞)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구간인 용암길(6㎞) 등 2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태극길은 정상(1.8㎞·약 1시간) 또는 분화구(5.5㎞·약 2시간 30분), 능선(5㎞·약 2시간) 코스로도 탐방이 가능합니다. 또 태극길 분화구에선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와 함께 분화구 내를 돌며 해설을 들을 수 있고요. 이번 행사 기간에는 사전예약 없이 거문오름을 무료 탐방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미공개 용암길은 반드시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탐방은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1시로 탐방 전에 반드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트레킹 기간에는 탐방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합니다. 운행시간은 용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이며 평일 30분, 주말 2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이제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한남연구시험림’으로 떠나볼까요. 한남시험림은 제주의 명품 숲으로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려니숲길 내에 있는 숨겨진 비밀의 숲입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경관으로 아는 이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5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남연구시험림을 한시적으로 대중에 개방했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비밀의 숲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비밀의 숲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해제됨에 따라 제주 난대·아열대연구소 한남시험림에서 개발한 산림교육 숲 해설 프로그램인 ‘한남연구시험림에서 듣고 보는 신비한 제주 숲 이야기’도 함께 시작했는데요. 숲 탐방 프로그램은 숲 해설사가 진행하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나무의 성장과 숲의 변화를 이해하고 숲과 더불어 살아온 제주의 역사, 문화, 삶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삼나무 조림숲이 있는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국내 최대의 삼나무 조림숲이 있는 한남연구시험림. ⓒ김재원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자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한남연구시험림 숲의 풍경 속에서 운문산반딧불이, 제주도롱뇽 등 다양한 희귀종들이 서식하는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고 또 난대상록수림과 삼나무 전시림 등 난대·아열대만의 독특한 숲을 맛볼 수 있습니다. 숲은 10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숲해설은 9시와 1시 각각 1일 2회 진행됩니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로 하면 됩니다. 

특별한 제주를 특별한 방법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일 년 중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비밀의 숲길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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