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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없는 결혼식, 감동의 눈물바다

부모들의 편지글 낭독, 진심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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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없는 결혼식. 사진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사 대신 신랑 신부의 부모가 신랑신부에게 전하는 편지글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주례 없는 결혼식. 사진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사 대신 신랑 신부의 부모가 신랑신부에게 전하는 편지글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결혼식 하면 연세 지긋한 어른이 신랑신부 앞에서 근엄한 목소리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라고 말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결혼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감히 주례사 순서를 빼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 시간을 꾸미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부모들의 편지 낭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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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는 네가 태어났던 순간을 잊지 못하겠구나. 네가 두 발로 처음 서서 걷고 넘어지던 날을, 너의 책가방을 처음 사주던 날을, 너를 훈련소에 데려다 주던 날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단다. 훌륭하게 자라 아버지를 이렇게 기쁜 자리에 서게 해주어 고맙다. 이제는 온 힘을 다해 네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마. 사랑한다. 아들아.”

 

주례 대신 신랑신부 앞에 선 양가 부모들이 오랜만에 펜을 잡고 쓴 편지를 낭독한다. 곧 이어 신랑신부가 직접 써온 사랑의 서약을 번갈아 읽는다. 이후 부모님께 쓴 편지를 읽는 경우도 있다. 성혼선언문은 하객들의 입을 통해 선포된다. 진실한 마음이 담긴 편지가 읽힐 때, 식장은 눈물바다가 되고 만다.

 

여러 예식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주례 없는 예식을 하겠다고 나서는 신랑신부 비율은 지난 5년 전보다 서너 배 늘었다. 여전히 예식장 측에 전문 주례자를 섭외해달라고 요청하는 신랑신부도 많지만, 되레 예식장 측에서 그런 신랑신부에게 주례 없는 결혼식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서울 강남의 웨딩홀 관계자는 “모름지기 결혼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올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주례 없이 예식을 진행한다고 하면 낯설어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막상 예식 이후에는 한결같이 모두 감동이었다며 좋아하신다. 하객들 반응도 당연히 좋다”며 “진행자만 잘 선택하면 즐거움에 감동까지 더한 예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부모가 하객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면 부모에게 무리하게 편지를 요구하지 않고 미리 마련해 놓은 성혼선언문만 읽어달라고 부탁하거나, 인사 정도만 간단히 해달라고 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주례 없는 결혼식의 관건 중 하나는 사회자 섭외다. 신랑 신부가 직접 진행까지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자를 세우는 것이 신랑신부의 손을 더는 방법이다. 꼭 재기 발랄한 사회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최대한 정중하고 진지하게 순서를 진행하되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자면 충분하다. 꼭 남자여야 하는 법도 없고, 꼭 또래 친구여야 하는 법도 없다.

 

지난해 주례 없는 결혼식을 올린 최한나(30) 씨는 “지인 결혼식에서 몇 번 보고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시부모님은 그래라 하시는데 우리 엄마 아빠가 별로 안 좋아하셔서 동영상 보여드리면서 설득했다. 식순도 신랑과 머리 싸매고 직접 짜다가 결국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았다. 진행하면서 중간에 매끄럽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아주 약간 있던 실수도 오히려 하객들이 재밌게 받아들이셨다. 연회장에서 모두 너무 좋았다고 말해줘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주례 없는 결혼식 식순이다.

 

1. 사회자 인사 : 인사를 하고, 주례 없이 예식이 진행된다는 점을 하객들에게 알림

 

2. 화촉 점화 : 어머니들 입장해 화촉 점화하고 퇴장

 

3. 신랑신부, 양가 부모 입장 : 입장 후 맞절

 

4. 영상 재생 : 사진이나 비디오로 찍은 만남 과정 간단히

 

5. 양가 부모 편지 낭독 : 생략 가능

 

6. 혼인서약서 낭독 : 신랑신부 직접 쓴 편지, 부모님께 쓴 편지도 낭독

 

7. 성혼선언문 낭독 : 부모, 신랑신부, 하객 모두 가능

 

8. 축가 및 이벤트 : 재량껏

 

9. 인사 후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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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미2013.02.27 23:39

    맘스귀요미
    주례대신 부모님께서 직접 편지를 낭독하는 결혼식도 정말 좋은것같아요.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장에서 부모님께서 또는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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