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훈육의 기본 원칙은? "감정은 존중, 행동은 통제"
아이 훈육의 기본 원칙은? "감정은 존중, 행동은 통제"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9.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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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조선미 교수 초빙해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진행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는 23일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 조선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초빙해 '훈육에 왕도가 있나요? 잔소리하는 부모, 바뀌지 않는 아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는 23일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 조선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초빙해 '훈육에 왕도가 있나요? 잔소리하는 부모, 바뀌지 않는 아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는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일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아기를 낳아 사람으로 키우는 일이다. 갓난아기일 땐 애가 안 먹어서, 잘 안 자서 고민이다가 애가 어느정도 좀 크고 나면 말을 안 들어서, 거짓말을 해서, 떼를 부려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부모인 나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인데 아이에게 원칙과 정도를 말하려니 그야말로 '현타'가 온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훈육이 훈육이 맞는지, 애먼 상처만 남기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애 떼부림에 지쳐 은근히 타협하는 척 포기하기도 한다. 사람 사는 거 다 달라도, 아이 키우는 부모들 마음은 비슷하다. 

베이비뉴스는 23일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 조선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초빙해 '훈육에 왕도가 있나요? 잔소리하는 부모, 바뀌지 않는 아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조선미 교수는 EBS '60분 부모' '육아학교' '달라졌어요' 등 다수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엄마의 품격」을 펴냈다. 방송은 베이비뉴스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로 동시 송출됐다.

훈육했을 때 애가 기죽을까 봐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조선미 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훈육은 화를 내는 게 아닌, 해야 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또, 부모와 아이는 타협하는 관계가 아니며,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양육자에게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은 언어 메시지보다 비언어적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말이 아닌 말투를 듣는 거다. 훈육하거나 지시할 땐 단호함이 그래서 중요하다. 아이와 부모는 타협의 관계가 아니다. 타협은 상대에게 결정권을 넘겨준다는 거다. 아이와 엄마는 결정권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 타협은 위험한 거다. 식사시간, 양치 이런 건 타협을 미리 생각해선 안 된다. 

훈육할 때 핵심은 '자녀의 감정은 존중하고, 행동은 통제하는 것'이다. 존중한다는 게 통제하지 않는다는 말과 통하는 게 아니다. 훈육하는 상황에선 감정 읽어주지 마라. 이를 테면, '출근하기 싫다'는 말에 남편이 '그럼 출근하지 마'라고 하지 않듯이. 해야하는 상황에서 하지 않겠다고 할 땐 그 감정을 읽어줘선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일상을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된다. 감정은 이해하되 지시는 빠르게, 그 상황은 빨리 종결해야 한다."

아이 키우기 너무 어렵다. 훈육은 어떻게 하는 걸까, 내가 하는 게 훈육이 맞긴 맞나? 베이비뉴스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서 조선미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베이비뉴스
아이 키우기 너무 어렵다. 훈육은 어떻게 하는 걸까, 내가 하는 게 훈육이 맞긴 맞나? 베이비뉴스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서 조선미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베이비뉴스

이어 조선미 교수는 '요즘 엄마가 요즘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6가지'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실수로 인한 고통을 겪게 하라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라 ▲무엇을 허용할지보다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를 먼저 정하라 ▲우수한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하려는 태도를 칭찬하라 ▲모든 차별이 부당한 것은 아님을 알려주어라 ▲어디서든 눈치 있게 행동하도록 가르쳐라를 강조한다.

"실수하지 않으면 배우려는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실수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고 기회를 피하게 된다. 또,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걸 모르는 아이는 집단에 들어갔을 때 고통스러워 진다. 집에서부터 연습해야 한다. 외식할 때 무조건 아이에게 "뭐 먹고 싶어?"라고 물어보지 말고, "저번에 네가 먹고 싶은 거 먹었으니까, 오늘은 엄마 먹고 싶은 거 먹자"고 해보라"

'무엇을 허용할지 보다, 어떤 규칙이 필요한 지를 먼저 정하라'는 말은 특히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몇 살에 사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유용하다. 아이에게 몇 살에 스마트폰을 사줄 것인가, 왜 그렇게 결정할 것인가만을 생각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사주되 어떤 규칙을 정할 것인가부터 고민하라는 조언이다. 사준 다음에 고민하면 늦는다. 새로운 걸 시작하기 전에 함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에 맞춰 허용선을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어 조선미 교수는 "칭찬도 아이 인생에 독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 했다"는 칭찬을 듣는 순간, 정말 '잘 해야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아이들은 스스로 기준이 높아져 잘하지 못 할 것 같으면 포기하고 회피하게 된다고. 칭찬을 하되 아이 안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성을 격려해야 한다고 조선미 교수는 당부한다. '눈치'보는 아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애가 눈치 본다고 안쓰러워 말고, '애가 컸구나,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할 줄 알게 됐구나'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 

라이브 채팅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조선미 교수 모습.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라이브 채팅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조선미 교수 모습.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조선미 교수는 이어 라이브 채팅 참가자들의 훈육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은 조선미 교수 답변 내용을 정리한 것.

- 부부의 훈육 방향이 달라 고민이다. 제가 훈육하면 눈치 보고, 아빠 말은 안 듣는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라. 아이는 엄마 아빠 힘의 균형을 느낀다."

- 30개월, 생후 3주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다. 형이 동생을 미워한다. 혼내면 상처받을까봐 걱정이다.

"30개월은 활동량이 놀랄만큼 늘어나는 때다. 큰애가 둘째를 때린다면 엄마가 통제해야 한다. 혼내는 건 효과 없다."

-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은 것과 아이 행동에 관계가 있을까? 이혼하고 아이 상태가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을까?

"이혼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다. 중요한 건 이혼 전 단계다. 그 때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고, 최근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부 관계가 좋아진다면 아이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이 상태를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는 거다."

- 24개월 아이,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기 손등을 물어버린다. 무시도 해 봤는데 속수무책.

"끝까지 무시하라. 공간을 분리한 뒤 끝까지 무시해야 한다."

- 7세 아들이 저와 타협하려고 한다.

"아이가 보기에 엄마는 쉬운 타협의 대상인 거다. 엄마의 행동부터 돌아봐야 한다."

- 5살 딸, 감정을 읽어주는데 자기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반대로 말한다. 

"엄마가 마음읽기를 잘못하고 있는 거다. 마음 읽는 것에도 타이밍이 있다. 내가 화난 걸 알아줬으면 할 때 알아줘야 하는 거다. 화가 막 올라와있는데 옆에서 너 화났지? 라고 말하면 약오른 것처럼."

- 잔소리가 많은 엄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잔소리를 안 하면 안 하는 수동적인 아이로 크는 것 같다. 

"잔소리를 해야 할 때 평소와 눈빛과 말 톤을 다르게 하라. 더 단호하게 해야 한다. 평소와 같다면 반응이 없다. 이 상황을 몇 분만에 끝낼지 결정하는 건 엄마다. 엄마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

- 훈육할 때 협박, 괜찮을까?

"협박 말고 경고해야 한다. 협박은 아이를 공포에 질리게 한다."

- 잘 삐지는 기질의 아이 키우는 팁이 있다면?

"잘 삐지는 기질은 없다. 기분이 상했을 때 주변인이 어떻게 대해주느냐가 관건이다. 나 삐졌으니까 날 달래봐하는 건 안 좋은 습관이다. 불쾌한 감정을 스스로 해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또, 아이의 이런 모습이 또래 관계에 문제가 되진 않는지도 돌아보라."

-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했다. 어떻게 해결할까?

"두 분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아이 앞에서 해선 안 될 말(이혼, 나가 등)했다면, 아이에겐 끔찍한 경험을 준거다. 가족이 깨질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면 그게 아니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 권위있는 부모와 통제하는 부모는 뭐가 다른 건가?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아이가 화를 낸다면 권위가 없는 거다. 예를 들어, 뭘 하지 말라고 했을 때 아이가 왜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만 하냐고, 엄마는 날 통제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다. 애가 진짜 무섭다면 그런 말도 못 한다."

- 사회성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할까? 또래에게 잘 못 다가 간다.

"또래에게 잘 다가가고 못 다가가고, 이거는 사회성이 아니고 기질이다. 사회성은 유치원 잘 다니면서 배우면 된다. 본인의 기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기질도 바꿀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다만 아이가 학교에 가고 다양한 생활을 경험하다 보면 달라진다.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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