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3인데 92kg 넘어'... 청소년 비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아직 중3인데 92kg 넘어'... 청소년 비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3.01.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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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합병증 주의해야 하는 청소년 비만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5세 여아가 비만 치료를 위해 내원하였다. 환아의 신장 174cm, 체중 92kg, BMI 30.38, 허리둘레 99cm로 모두 97이상 백분율수이었다.

환아의 부모님은 함께 장사하고 있어서 아침 식사를 어머니가 차려주지 못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온 가족이 아침 식사는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환아는 방과 후에 집에서 혼자 라면이나 냉동 닭 날개, 냉동 만두, 떡볶이, 등 인스턴트식품을 거의 매일 먹는다고 하였다. 평일에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매일 밤 6시부터 10시까지 학원 다니고 있었고, 주말에도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학원에서 보충 수업을 받으면서, 매일 학원 근처에서 볶음밥 형태의 컵밥을 사서 먹거나 편의점에서 컵라면, 삼각김밥, 편의점 도시락, 음료수 등으로 저녁을 먹어왔다고 하였다.

평일에 밤늦게 10시 30분경 귀가한 후에도 양념통닭 등 야식을 시켜 먹거나 빵,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였다. 주말에는 저녁 8시경 가족들이 함께 외식하여 보쌈, 족발, 삼겹살, 양념갈비 등의 기름진 육류를 먹곤 하였다. 환아는 항상 배가 부를 때까지 많이 먹는 편이었고, TV나 책을 보면서 간식을 수시로 먹는 습관이 있었으며, 식사는 매번 15분 이내로 빨리 먹는다고 하였다. 규칙적인 운동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 학원까지의 이동도 학원에서 운영하는 학원 버스를 이용한다고 하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180cm, 90kg, 어머니는 160cm, 60Kg, 오빠는 187cm, 90kg으로 온 가족이 비만 상태였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이나 지방간 질환에 대한 가족력은 없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학원 수업 등의 공부 문제로, 저녁 식사를 편의점 음식이나 분식류로 해결하고 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귀가 시에도 학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 활동량은 부족하고, 고칼로리, 고염도,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베이비뉴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학원 수업 등의 공부 문제로, 저녁 식사를 편의점 음식이나 분식류로 해결하고 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귀가 시에도 학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 활동량은 부족하고, 고칼로리, 고염도,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베이비뉴스

◇ 생활 관리

최근 이런 형태의 비만을 호소하는 가족들이 많다. 이런 경우 우선적으로 건강한 식생활로 식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 과당 시럽, 고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고염도 음식의 제한이 필요하다. 음료수 대신 물 마시기를 권하며, 과일 주스보다는 과일 자체로 취하도록 해야 하고, 식품의 성분표를 확인하여 과당이 첨가된 제품은 섭취를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식이 섬유의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권장해야 하고, 하루 5가지 이상의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 식사는 제때에 규칙적으로 하도록 해야 하며, 방과 후나 저녁 식사 후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 행태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

음식을 섭취하는 원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지루함, 외로움이 느껴질 때 배고픔이 습관적으로 먹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 TV 시청이나 PC 사용 등 화면에 집중하면서 습관적으로 음식 섭취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불필요한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판매하는 음식 중에서는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양이 한 번에 다량으로 포장되어 유통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식할 수 있으므로, 이보다는 소량으로 한 번에 먹을 정도의 양으로 개별 포장된 음식 형태로 구입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 점심이나 저녁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된다. 먹는 횟수가 적더라도 한 번에 과식하는 것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는 경우가 살이 덜 찐다고 알려져 있다. 스낵은 제대로 갖춘 한 끼의 식사보다 열량이 높고, 지방, 설탕, 나트륨의 섭취가 많아지게 되어 스낵은 소량을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식사를 스낵 형태로 때우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학원 수업 등의 공부 문제로, 저녁 식사를 편의점 음식이나 분식류로 해결하고 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귀가 시에도 학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 활동량은 부족하고, 고칼로리, 고염도,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WHO에서는 성인, 소아청소년 모두에서 당분 섭취량을 과일 자체로 섭취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의 5~10% 이내로 적은 양만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섭취한 음식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한 걷기. ⓒ오재원
섭취한 음식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한 걷기. ⓒ오재원
섭취한 음식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한 운동. ⓒ오재원
섭취한 음식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한 운동. ⓒ오재원

◇ 비만 청소년의 합병증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85 백분위수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비만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체중 및 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비알콜성 지방간, 다낭성 난포 증후군, 고안드로겐혈증, 대퇴 골두골단 분리증(slipped capital femoral epiphysis), 가성뇌종양(pseudotumor cerebri),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률을 높인다. 비만과 동반된 합병증의 경우, 가족성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인할 가족력으로는 비만, 제2형 당뇨, 임신성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알콜성 지방간, 수면 무호흡증,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및 이로 인한 조기 사망력이 있는지 확인하며, 그 외에도 다낭성 난포 증후군에 따른 불임, 고안드로겐혈증과 관련된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있는 여성이 가족 내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만 소아청소년에게는 고혈당증과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다음, 다뇨,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확인하며, 여아에서는 질염 여부 및 질 분비물의 이상 여부, 체중 감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설명되지 않는 두통이 흔하게 나타난다면 고혈압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시사하는 증상일 수 있다. 코골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잠에서 자주 깨는 증상, 아침 기상 후 두통, 전신무력감, 낮에 과도하게 졸음이 나타난다면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자에서는 고안드로겐 혈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모증 및 여드름 증상과 다낭성 난포 증후군으로 인해 생리주기가 불규칙하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과체중 및 비만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적 문제가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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