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말이 늦는 아이, 혹시 언어장애?
또래보다 말이 늦는 아이, 혹시 언어장애?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2.27 09:2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돌까지 아무 말 못하면 언어장애 의심해야

3월부터 5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직장맘 A 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가 ‘엄마’, ‘아빠’, ‘싫어’, ‘좋아’ 등의 간단한 말만 할 뿐 좀처럼 말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A 씨는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못하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아이로 자랄까 걱정이다. A 씨는 직장 때문에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한 영향은 아닌지 괜히 죄책감마저 든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느려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혹시 이상이 있는지 우려하면서도 ‘조금 지나면 괜찮을거야’라며 마냥 기다리기도 한다. 몇 개월 늦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언어장애가 있거나 어떤 문제로 인해 말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말이 늦는다면 유심히 지켜보고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신의진 지음, 갤리온)」를 통해 아이가 말이 늦는 이유와 언어 발달을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24개월까지 아무 말 못하면 언어장애 의심해야

 

아이들은 보통 2~6개월에 옹알이를 한다. 돌이 넘어서면서 쉬운 말로 지시를 하면 알아듣고 반응한다. 두 돌이 지나면 “밥줘”, "엄마 물" 등 두 단어 내외로 이뤄진 짧은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언어발달은 아이의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개월 늦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 지났는데 ‘까꿍 놀이’ 등 간단한 놀이를 할 수 없고 18개월이 돼서도 간단한 지시를 알아듣지 못하며, 24개월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면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 임신 중 스트레스, 아이 언어장애 일으켜

 

임신 중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영양 결핍, 약물 복용 등의 원인으로 아이에게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태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태어난 후에 인지, 정서, 기억 능력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지연된다. 결국 언어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지능은 정상이나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말을 알아듣기는 하나 말을 못하는 경우다. 이때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자폐증, 청각장애 등 의심해야

 

다양한 이유로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장애의 원인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판단해 하루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언어 발달이 늦으면 학습과 대인관계, 정서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말이 늦는 동시에 어떤 행동을 해도 따라 하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며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자폐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폐증이 언어장애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은 태어난 지 몇 개월이 지나도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않고 웃지 않으며, 안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지능이 낮은 아이도 말을 배우기 어려워, 자라면서 또래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어휘도 빈약하다. 언어 이외에 전반적인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는다.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소리를 듣지 못해 언어 획득이 어려워 말이 늦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옹알이는 정상적으로 시작하지만 정작 말을 배울 때는 정상적인 발음이 안 된다. 청각장애가 의심될 때는 보청기를 사용해서 청각장애를 보완해주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된다.

 

중이염으로 청력이 나빠진 경우도 언어 발달이 늦을 수 있다. 뇌의 청각 신경이 성숙되는 시기는 생후 0~12개월인데 이때 중이염을 앓으면 청각 신경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해 청각 기능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는 생활법


아이의 언어발달은 무엇보다 부모의 양육 방식에 의해 좌우된다. 평소 아이와 잘 놀아 주고 교감을 쌓으면 그만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될뿐더러 정서적으로도 밝고 안정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1. 말을 가르칠 생각을 버린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실제로 듣고 따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을 읽어 주거나 글자 카드를 보여 주는 것은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먼저 말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2. 아이가 원하는 것에 주목한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하려고 하는지,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는 자기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알려고 하는데, 이는 언어 발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만 아이에게 닿을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있다.


3. 아이가 하는 말에 반응해 준다

 

아이가 하는 말이나 몸짓, 표정에 반응해 주는 것은 언어를 비롯한 모든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도 반응하고 따라해 주는 게 좋다.


4. 간단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정확하고 짧은 말을 반복적으로 자주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을 자주하는 게 도움이 된다. 두 돌전의 아이는 어렵고 긴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5. 몸짓과 표정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언어만이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다. 아이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말을 할 때 몸짓과 표정을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도 엄마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ever**** 2013-02-28 10:12:00
언어
이글을 읽고 다행이다생각이 드네요~ 27개월인동생이 아직 말을 못하는데 모두 알아듣기는 하거덩여!!

jmhs**** 2013-02-27 21:42:00
맘스귀요미
언어장애.. 부모님의 큰 도움이 필요할것 같네요.
또. 임신중 스트레스로 인해 언어장애가 생길수도 있다는 점에 놀라워요.
정말 임신중에는 더욱더 조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