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문가 칼럼, 뭐가 올라왔을까?

베이비뉴스

오피니언 테마칼럼

입력 :

요가원에서 글을 씁니다

[엄마가 한번 해봤어] 게으름과 헤어질 결심

[email protected]

지난해 9월, 코로나가 나아진 틈을 타서 요가원 3개월 회원권을 끊었다. 주 3회였고 가급적 빠지지 않고 다니려고 했지만 거른 경우도 많았다. 운동보다 자주 쉰 건 글쓰기였다. 지난해 가을이 되기 전까지 거의 단행본 두 권 분량을 1년 가까이 썼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드문드문 투고를 하다 말았고 공모전에서도 떨어졌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3권의 책은 그저 행운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첫 책을 낸 후로 ‘회사 다니면서 2년에 한 권’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세웠건만. 계획대로라면 올해 한 권의 책이 계약되어야 했는데 말이다. 

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왜 책을 내야 할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니 자연히 내 글을 쓰기보다 딴짓하는 시간이 늘었다. 

평소 궁금했던 노래 가사 쓰는 법을 배우고, 완성된 가사를 곡에 붙여 녹음도 해봤다. 늘 그렇듯 좋은 책을 가까이하고 여행을 다니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더 많이 읽으면서 하루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6개월 정도 보내고 2023년을 맞았다. 새해 이틀째 되던 날, 나는 다시 요가원에 왔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게으름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AI 잡세미나 · 10.31(토)

AI 잡세미나 · 10.31(토)

3040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AI 무료특강 · 선착순 30명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웨딩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병원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프랜차이즈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PET INDEX

베이비뉴스 PET INDEX

반려동물 사료·간식 브랜드 AI 추천 순위

베이비뉴스 GEO INDEX

베이비뉴스 GEO INDEX

AI가 먼저 말하는 육아용품 브랜드 분야별 실시간 순위

이번에는 1년 회원권을 끊었다. 마침 오픈 1주년 기념이라 수강료 할인이 많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목돈을 들여 장장 1년이라는 긴 시간 운동을 결심한 데는 사실 다른 계획이 있어서였다. 바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 “요가원과 글쓰기가 무슨 상관이냐고?” 지금부터 그 질문에 답하려고 한다.

1년 회원권을 끊기 전, 3개월 정도 요가원을 다니면서 보니 수업 시간 앞뒤로 조금 일찍 오거나 늦게 가면 글 쓰는 시간을 30분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매일 운동을 온다면 매일 글을 쓰게 되겠지! 후훗). 요가 수업은 한 번 시작하면 중간에 들어가기가 상당히 애매한 강의실 구조라 정시에 시작하고 문을 닫는다.

차분한 공간에서 혼자서 글 쓰기. ⓒ베이비뉴스
차분한 공간에서 혼자서 글 쓰기. ⓒ베이비뉴스

그러니까 다음 수업 시간 전까지 오기만 하면 나는 대기 공간에서 혼자 글을 쓸 수 있었다. 요가원은 언제나 차분한 공간이므로 내가 글을 쓰는데 방해를 받을 만한 것은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카페의 음악과 다른 손님의 대화를 내가 듣게 될 이유도 전혀 없었다. 그러니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을지는 상상에 맡기련다.

수업 시간보다 일찍 못 온 날에는 수업이 끝난 후에 “저 조금만 있다가 가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30분 정도 더 머물렀다가 글을 쓴다. 대단한 주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날 쓰고 싶은 문장을 주욱 쏟아낸다. 하루 종일 입 닫고 일만 하다가 마음 속 이야기를 다 꺼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 털어놓듯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거미가 거미줄을 지어내는 것처럼 그렇게 막 뽑아 쓴다.

앞뒤 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거침없이 써 나가다 보면 글의 얼개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된다. 그 후로는 틈틈이 퇴고하면 된다. 마감은 어차피 내가 정하는 것이니 독자에게 보일 정도가 되었다 싶을 때까지 고친다. 불필요한 단락을 쳐내고, 문단을 나누고 설명이 필요한 문단은 채워 넣고. 그렇게 3개월째 나는 길게는 30분, 짧게는 10분, 15분씩 글 쓸 시간을 확보했다.

공모전에 냈던 글을 다시 고쳐 쓰면서 연재 '제목의 이해'를 시작했고, 외부 칼럼도 꾸준히 쓸 수 있었다. 이게 다 요가원에서 운동도 하고 글도 쓴 결과다. 자율적으로 매일 글을 쓰기는 참 어렵다. 그럴 때 뭐든 나를 옭아맬 '정신의 올가미' 하나 정도는 마련해 두는 것도 꽤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왜 책을 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나 스스로 찾은 것은 아니고 좋은 문장을 발견했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서 작가는 ‘가진 걸 내어주는 마음 그리고 돌려놓는 마음으로 책을 내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이 나에게도 작은 용기를 주었다. 나도 가진 걸 내어주고 싶다. 아껴서 뭐하겠는가. 그 마음이면 계속 글을 써도, 그것이 책이 되어도, 혹은 그렇지 않아도 충분하다 싶다. 현장에 가는 것만이 봉사겠는가. 나는 글을 지어 봉사하련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가 닿을 것이라 믿으며.

*칼럼니스트 최은경은 오마이뉴스 기자로, 두 딸을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 연재기사를 모아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성에 대해 아는 것부터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서 성교육 전문가에게 질문한 성교육 책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펴냈습니다.

전체 보기베이비뉴스 이벤트

댓글 0

카카오로
댓글참여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

많이 본 뉴스

신생아 시기에 맞는 육아용품AD

브랜드 공식몰 기준(2026-10-22) · 가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된 육아 Q&AMORE ›

관련 유튜브 베이비뉴스TV

3.6만
2.3만
2.2만
1.9만

관련 인스타 @베이비뉴스

고위험 임신 의료비 최대 300만원… 분만 후 6개월 안에 신청하세요4장
224
0~24개월 엄마 아빠 필독! 우리 아기 키·몸무게, 개월별 표준을 한 장에 담6장
52
우리 아기 이유식, 언제 뭘 먹일까? 개월별 한 장에 정리했어요8장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