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때문에 똥 못 싸는 아기, 치료법은?
우엉의 기미는 차고 윤해 아기 변비에 최고
[연재] 하라비의 생활 섭생(攝生) 이야기
이십여 년 전 이야기인데 지인의 아기가 변비가 심했습니다. 한번은 똥이 안 나와 아기가 울자 가슴을 태우던 아빠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기 밑에서 손톱으로 굳은 똥을 파내었습니다. 그 당시의 일화는 그 아빠의 딸 사랑을 회상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대화에 지금까지도 오릅니다. 그런데 그 화제가 나올 때마다 엄마는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별로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늘 아쉬운지 사람들이 그 일화에 웃는 가운데도 급하게 말을 덧붙입니다.
“그 때, 정말 내가 죽는 줄 알았어. 애기는 울어서 얼굴이 빨갛게 되었지. 그렇다고 애기한테 병원에 가서 관장하자고 그럴 수도 없고 정말 앞이 안보였어.”
엄마나 이모 혹은 할머니께서는 아기의 변비로 종종 애를 태울 것입니다. 변비란 사람의 생리상 우연히 한번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기게 되니 더욱 애가 탑니다. 성인이라면 변비약이라도 먹겠지만 아기들한테 약을 먹이기에는 너무 부담되는 일이고 더구나 유아의 경우라면 변비약을 먹이는 것 자체를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될 일이고 그 또한 쉽게 성공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럴 때 집에서 엄마가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모든 음식에는 기미(氣味)-기미란 쉽게 말해서 약성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가 있는데 이 기미를 이용하면 영유아 변비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변비가 생겼다고 곧 바로 약을 먹일 수 없는 아기들한테 변을 무르게 하기 위해 집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재료의 즙을 내어 모유나 분유에 섞어 먹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방법입니다.
변을 묽게 하는 기미를 가졌다고 해서 그 맛이 쓰거나 자극적이라면 아기들은 피할 것이니 일단 맛이 밋밋하거나 혹은 달면 좋을 것이고 또한 색깔도 무색이면 최적일 것입니다. 바로 그런 기미를 가진 것이 '우엉'입니다. 우엉은 기미가 차고 윤해 열로 인해 단단해진 변을 식히고 위장관의 물기를 마르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미 단단해진 변이 항문으로 나오기 힘든 경우에는 항문 주위에 참기름을 발라주어 항문이 파열되지 않도록 해줍니다. 비록 외부에 발라주는 약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외부약 역시 먹어서 문제가 안 되는 음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신생아 변비로 고민하던 분이 상담해왔기에 모유에 우엉 즙을 내어 타서 먹이도록 섭생법을 알려 줬더니 후에 참으로 신기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해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결코 신기한 것이 아니라 그 이치를 알면 간단한 것에 불과합니다. 아기들의 변비는 그 원인(病理)이 대부분이 열입니다. 열로 인해 체내의 수분발산이 많아지면 대장이 흡수를 많이 하게 돼 변이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기들한테 물을 많이 먹일 수도 없습니다. 물도 위장관의 수용능력보다 지나치면 변이 묽어지기 전에 위장관의 습으로 인해 먼저 토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아기 변비라 하더라도 그 원인이나 병증의 깊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모든 경우에 우엉 즙이 약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에 데리고 가면 엄마를 보고 그에 맞는 보험약을 처방해 줄 것입니다. 그러면 물에 타서 가루는 가라앉히고 윗부분의 물만 차 수저로 몇 번 떠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아기의 변 색깔과 모양에 대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변색이 연노랑이고 묽은 것은 위장관이 차다는 뜻이니 생강이나 귤껍질을 차로 진하게 해서 먹이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정상적인 변으로 돌아옵니다. 변색이 진한 갈색인데 물같이 연하면 칡차를 먹입니다. 이것은 간 기운이 발산하지 못해 열과 습이 함께 생기는 것인데 칡은 시원하게 하고 습을 발산해 주므로 변이 되게 됩니다.
변색이 녹색을 띄우면 이는 쓸개즙이 많이 섞인 것이니 간에 부담되는 음식을 먹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는 젖먹이일 경우는 엄마가 인공조미료나 양약 등을 피해 모유를 맑게 해주어야 하고 분유를 먹는 경우라면 분유를 바꾸어 보기를 권합니다. 밥을 먹는 아기라면 역시 인공조미료 가공식품 등을 피해야 하고요. 그런데 변색갈이 녹색을 띄면 아기의 피부에 발진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수유 중일 경우에는 엄마가, 젖을 뗀 경우에는 아기가 전문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외에 잦은 설사로 인해 항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일단 항문 주위를 밀가루로 뿌려 진물이 서로 엉기는 것을 피하게 해주고 되도록 전문 처방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하라비(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원장으로 선(仙)의학 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올바른 섭생법을 알려주고자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의원 홈페이지(www.harabiclinic.com)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의 기미』, 『밥상 위의 한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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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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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맘2013.03.08 10:54
역시 아는게 힘이라고 베이비뉴스 덕에
배*임2013.03.06 04:58
헛..ㅎㅎ
항문에 참기름~~ ㅎㅎ 빵 터졌어요.. 웃을 내용이 아닌데 안그래도 울딸램 응
엔*맘2013.03.05 22:09
변비
우리 아이도 변비때문에 고생했는데,
엄마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