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키우는 데 사랑만 한 게 어디 있나요"
'존경받는 조부모 되기' 강의에서 만난 노부부

5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 20여 명의 조부모가 모였다. ‘존경받는 조부모 되기’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세 번에 걸쳐 진행된 이번 강좌의 마지막 수업을 맡은 서울뇌교육협의회 손미화 강사가 반가운 듯 한 노신사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이번에는 아내분이랑 같이 오셨네요! 두 분 꼭 닮으셨어요.”
노신사가 대답했다.
“네. 강의가 유익해서 아내에게 권유해 같이 왔어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사는 김옥민(65) 씨는 지난해 강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열린 ‘존경받는 조부모 되기’ 강의를 이미 한 차례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을 대신해 틈틈이 외손녀를 봐주다 보니 딸아이를 키울 때와는 또 달라 육아강의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요즘 외손녀딸이 ‘할아버지 고마워’라고 말을 자주 해요. 이제 네 살배기라 어제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거든요. 어디 가서 배운 건 아닐 텐데 딸아이가 그렇게 가르친 건지…. 명랑하게 ‘할아버지 고마워’ 할 때마다 너무 예쁘고, 감사하고, 행복하고….”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로 외손녀에게 적용했더니 이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자 아내인 권순기(57) 씨도 육아강의에 관심을 두게 됐다. 다시 강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부부가 함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찾았고, 세 번의 강의를 모두 수료하고 함께 수료증을 받았다.
“나 서른 살, 아내 스물셋 때 소개팅으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해 딸, 아들을 차례로 낳았어요. 아이들을 엄하게 키운 편인데 다행히 아이들이 순종하고 착하게 잘 자라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딸, 아들 둘이 손녀를 한 명씩 안겨줬는데, 애들 키웠을 때 비교하면 손녀들은 느낌이 아주 달라요. 애들한테는 호되게 혼도 내고 했던 것들이 손녀한테는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게, 부모 사랑이랑 조부모 사랑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손녀들 보면서 깨닫고 있어요.”
김옥민 씨는 공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사 과정을 수료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가능한 봉사활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나서서 하고 있다. 물론 아내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강의도 강동구 구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 알게 됐다.
“좋은 내용을 배운 뒤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를 대하는 게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껴요. 듣고 또 들어도 좋고. 아이에겐 당연하고,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 강의가….”
이날 강의에 참여한 조부모들이 가장 많이 학습한 말은 ‘사랑한다’ 였다. 손미화 강사는 아이를 키우는데 ‘사랑’이라는 말과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그렇게 키운 아이는 조부모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넘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에 앞서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자신이 먼저 행복한 게 우선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수업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낯선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서로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첫 번째로 수료증을 전달받은 김옥민 씨가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 조부모들을 배웅했다. 그의 손에 들린 수료증에는 ‘존경받는 조부모’라는 문장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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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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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2013.03.06 04:54
정말 대단하세요~!! ^^
존경받는 조부모 되기강의가 있다는것도 신기하고, 열정적으로 참가하시
엔*맘2013.03.05 21:49
존경받을 만하세요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저도 직장맘이라 친정엄마
플*워2013.03.05 21:14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이렇게 멋지게
키
오*리2013.03.05 18:42
훌륭하신
할아버지 할머니이신거 같네요..
마냥 오냐오냐 키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