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인 가을에는 곡식, 과일, 채소, 해산물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향기 좋은 ‘버섯’입니다.
상황버섯, 송이버섯, 영지버섯과 같이 선물용으로 주로 주고받는 고가의 버섯도 있지만 식재료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음식의 향과 영양, 맛을 끌어올려주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도 있습니다.
찌개와 국, 전, 볶음 요리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표고버섯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에리타데닌(Erithadenine)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조절함으로써 고혈압이나 당뇨병,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외식,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빈도가 높거나 과식을 하거나 칼로리 높은 간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비만을 비롯한 성인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표고버섯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고버섯은 탄수화물, 단백질은 물론이고 비타민 D의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또한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 D인데, 표고버섯은 비타민 D 결핍으로 생길 수 있는 뼈의 약화, 우울증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낮이 점점 짧아지는 시기인 만큼 표고버섯 등으로 부족해질 수 있는 비타민 D 섭취에도 신경을 써주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느타리버섯 역시 표고버섯처럼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 억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느타리버섯은 100g당 칼로리가 25kcal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잉 영양 섭취나 비만 등으로 고민이 많은 현대인들의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습니다.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느타리버섯은 가볍게 구워서 샐러드 등으로 활용하면 콜레스테롤 억제, 혈당 저하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느타리버섯은 쫄깃한 식감이 육류와 비슷하며 단백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육류 대신 섭취하기에도 좋습니다. 계절의 변화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기 쉬운 만큼 이 시기에 느타리버섯과 같은 버섯을 충분히 섭취하면 피로는 줄여주고 체력 및 면역력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은 독특한 향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식재료와 섞어서 요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거부감을 줄인다면 이보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보양 식재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버섯은 슈퍼 푸드로 선정된 바 있으며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의 베타글루칸 성분은 항산화, 항암 효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버섯은 가을철 저렴하게 구입해서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양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잦은 병치레로 고생한다면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을 자주 밥상에 올리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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