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빈곤, 폭력 그리고 소외와 차별,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 상징하는 빵과 장미를 가슴에 새겨주길….'
박근혜 정부가 출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장관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는 박근혜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참석했으나 한 마디 공식적인 발언도 하지 못한 채 얼굴만 비치고 말았다.
이날 행사에서 여성단체들은 빈곤과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의 생존권, 여전히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육아와 일, 휴식의 권리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여성정책 과제들이 제시됐지만,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어떠한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보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친족성폭력 수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저자 은수연 씨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흘린 눈물이었다.
조 후보자는 오는 11일이면 장관에 임명돼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늘 여성대회에서 눈물을 흘렸던 그 마음 그대로, 여성정책을 펼쳐나가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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