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필자의 어린시절에는 정말 놀게 많았던 것 같다. 집 앞에 놀이터에 가면 언제나 아이들이 많이 있었고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쉽게 친해졌다. 놀이터에서 누군가는 밀어줘야 돌아가는 소위 말하는 '뱅뱅이'라는 기구를 타려면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해진다.
그네를 타면서 거꾸로 보는 세상은 너무나 재밌었고 놀이터 모래 속에 누군가 떨어뜨리고 간 동전이 보이면 정말 횡재라도 한 것 마냥 즐거웠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오후 6시쯤 다 되어서야 엄마가 "밥 먹게 들어와라!"하고 부르는 소리에 아이들과 어울려 삼삼오오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시골 할머니 댁에 방학마다 가면 정말 놀게 많았다. 장난감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렇게 '놀게 많았을까?'를 생각하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놀면서 같이 게임하는 전통놀이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했기 때문이었다.
나이 많은 오빠나 언니는 나의 놀이 선생님이었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놀이에 빠지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자연과 어울리면서 노는 법을 배우게 됐다.
몇 가지 자연과 어울리면서 노는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그리는 그림
1)땅에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2)그림을 그리다가 더 멋지게 표현을 하고 싶으면 돌멩이나 나뭇잎을 이용해서 그림을 표현하다.
3)사람의 얼굴을 그릴 수도 있고 멋진 자동차나 기차 등을 그릴 수도 있다.
2. 직사각형 그림 안에 숫자를 적어놓고 돌멩이를 던져서 순서대로 숫자를 피해가며 총총걸음을 뛰기
1)직사각형을 그리고 가운데는 x로 칸을 나누고 위 아래는 다시 2등분을 하여 가운데 모서리를 그린다.
2)총 8개로 나뉘어진 칸에 숫자를 1부터 8까지 순서대로 쓴다.
3)1에 돌맹이를 던지고 1을 피하고 성공하면 2를 피하며 8까지 피해서 총총걸음으로 뛰어 마지막 단계까지 먼저 간 사람이 이기는 게임
3. 돌멩이 쌓기 놀이
1)돌멩이를 비슷한 크기를 모아놓는다.
2)돌멩이로 탑쌓기 놀이를 한다.
2)돌멩이를 순서대로 쌓아 올리며 돌아가면서 쌓고 무너뜨린 사람은 술래가 된다.
4. 낙엽이나 나뭇잎을 이용한 놀이
1)나뭇잎이나 식물의 줄기를 이용해서 머리땋기 형식으로 이어서 팔지나 반지를 만든다.
2)노랗게 변해서 낙엽처럼 버려진 질긴 줄기는 동그랗게 말아 돌리고 겉을 감아주며 공을 만들어서 축구공으로 갖고 놀 수도 있다.
어린시절부터 몸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언니, 오빠를 따라서 함께 놀았던 그놀이들이 지금의 나의 아이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놀이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집 인근에 숲을 탐방 하면서 아이와 몇 가지 놀이를 해보았다. 돌 쌓기 놀이, 오래된 식물 줄기를 이용해서 공을 만들어서 차보기도 하고 흙바닥에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요즘의 아이들은 실외 보다는 실내에서 놀기를 선호하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난감이나 각종 교구를 의지해서 논다. 그래서 장난감이나 교구가 없으면 '어떻게 놀아야 될까?'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디지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에 아이들을 위한 전용 전자상품이 출시되면서 그것에 의지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인터넷에 빠져서 하루 종일 게임과 사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이렇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기준을 정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중독'이라는 위험한 요소에 빠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놀이문화'다. 놀이문화를 가르쳐주는 것은 텔레비전도 아니고, 학문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벗하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놀이문화가 점차적으로 내려 오면서 엄마 아빠에게서 아이에게도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서 훗날 손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되는데 우리의 놀이문화는 이제 대물림이라는 것을 잊어간지 오래됐다.
그러한 우리의 아름다운 놀이문화를 잊혀지지 않게 하려면 아이와 함께 집 밖에 있는 공원에서 혹은 놀이터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놀이공간에서 즐겁게 놀이하는 방법을 같이 놀아주면서 알게 해주는 것이고, 그러한 부모의 노력이 매우 간절하다는 생각이다.
아이와 주말에 놀러갈 곳을 고민하다 보면 키즈카페 혹은 테마공원 혹은 영화관을 선정하고 찾게 되는데 그것 보다는 도시락을 갖고 자연을 벗하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삶을 한 달에 한 번 실천해보는 것은 정말 아이를 위해 값진 일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자연과 함꼐하는 놀이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