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을 못해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을 못해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3.11 19:5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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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려움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게 중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을 너무 못해요. 제가 직장을 다녀서 아이 할머니가 데려다 주시는데 둘째 날까지는 같이 계시다가 셋째 날에는 그냥 두고 나왔더니 아이가 숨넘어가게 울더래요. 다음날도 두 시간 내내 울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할머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아들만 유난스러운 건가요?”

 

“지난해 겨울부터 집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도통 적응을 못합니다. 어린이집 쪽으로만 가도 싫어하는데 울더라도 보내서 적응을 시켜야 하나 걱정이에요. 또래 친구들은 다 어린이집 다닐 텐데 우리 아이만 도태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애한테 스트레스 주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 할머니가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와주시는데 첫날은 할머니 붙들고 못 가게 해서 같이 있다가 오고 둘째, 셋째 날은 잠바도 안 벗고 원장선생님만 졸졸 따라 다녔다네요. 어제 밤부턴 미열이 있더니 밤새도록 어린이집 안 간다고 잠꼬대를 하더라고요. 지난해 3월에도 어린이집 보냈다가 한 달 만에 포기했어요. 올해는 마음 단단히 먹고 있는데…. 휴~ 빨리 적응하면 좋겠어요. 내일은 휴가 내고 하루 종일 놀아 줄까 봐요.”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 어린이집 등원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집 적응에 관한 질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글에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공감 댓글이 줄줄이 올라온다.

 

이미 어려움을 겪고 난 선배 부모들은 “우리 아들은 적응하는데 두 달 걸렸어요. 이제는 씩씩하게 다닌답니다”, “아이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갑작스럽게 엄마와 떨어진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이 맘을 헤아려 토닥거려 주세요”, “빨리 적응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애들도 있어요. 저희 딸은 1년 다녀도 등원할 때마다 아직도 울어요” 등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우 낯선 환경의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나 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또래 친구들과 장난감을 나누고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고 함께 낮잠을 자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 놓고 돌아서는 부모님의 마음 또한 편치 않다. 하지만 아이들 돌봐줄 곳이 없는 맞벌이 가정이나 가정 형편 상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만 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좀 더 빨리 어린이집에 적응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우 낯선 환경의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은 2012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당진화력본부 파인빌어린이집의 작품 ‘엄마, 아빠도 내 생각하고 있어?’.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우 낯선 환경의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은 2012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당진화력본부 파인빌어린이집의 작품 ‘엄마, 아빠도 내 생각하고 있어?’.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을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순조롭게 어린이집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을 위해 『대한민국 어린이집』(유주연·이세라피나·전가일 저, 르네상스)은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조언한다.

 

◇ 적응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라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어린이집에 처음 입소한 아이들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기 위해 적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 어린이집이나 입소 연령마다 적응 프로그램 시간표가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적응프로그램은 1~2주 정도 운영되고 있다.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적응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 아이가 점차적으로 적응해갈 수 있도록 한다.

 

◇ 여유를 갖고 기다려라

 

아이들은 부모의 내적인 정서 상태를 매우 민감하게 느낀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헤어지기 힘들어하며 울 때 아이보다 부모가 더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전달돼 아이는 정서적 편안함을 가지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적응 기간 동안 아이가 헤어질 때 보이는 반응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에 처음 다니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고 편안한 마음은 아이에게도 전달이 된다.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어린이집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을 돕는 최선의 길이다.

 

◇ 아이와 어린이집을 믿어라

 

간혹 몇 주 적응을 시도해보다가 아이가 적응하지 못한다고 불안해하면서 어린이집을 옮기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크게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 그렇다. 따라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부모님은 불안해하지 말고 아이가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줘야 한다. 이러한 믿음은 아이에게 전달된다.
 
또한 아이를 맡긴 어린이집과 담임교사도 신뢰해야 한다. 어린이집과 담임교사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가정과 기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어린이집을 편안하게 느끼고 ‘이곳이 믿을 만한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 준다.

 

◇ 아이를 격려해줘라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단체 생활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부모는 이 점에 대해 아이를 이해하고 격려해야 한다. 특별히 적응 기간 동안은 어린이집에 등·하원을 할 때마다 아이의 고단함을 인정하고, 말로 격려해 준다. 부모의 인정과 격려는 아이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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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c**** 2013-03-14 14:42:00

요즘 제가 그래요...
엄마랑만 있다가 떨어져 있으려니 불안한지 매일아침마다 유치원 안가겠다고

euikw**** 2013-03-13 10:44:00

뜬금없지만 사진의 애기 너

song**** 2013-03-12 19:59:00

우리 아이도 조망간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적응 못할까봐

mch**** 2013-03-12 19:55:00

우리 아이도 이렇게 응원해줘야 겠어요!
다독여주는

jhwa**** 2013-03-12 10:23:00

제 아이도 새 친구와 갑자기 지내려니 적응이 안됬나 봐요
어린이집 가기 싫어해서 걱정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깐 금방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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