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신간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이 제시하는 부부갈등 해소법
누구 못지않게 뜨겁게 사랑해 선택한 결혼이었다. 대학에서 만난 첫사랑과의 결혼. 그런데 아이를 갖고 나서부터 싸움이 시작됐다. 처음엔 남편이 술만 마시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도 사업을 하는 남편이 꼬박꼬박 집에 월급을 가져다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부업체에서 40%의 대출이자를 주고 빌린 돈이었다. 산더미처럼 불은 빚은 부부를 갈수록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만들었다. 나중엔 아이 장난감 놓을 공간마저 부족해졌다. 싸움은 계속됐다. “엄마 아빠 싸우지 마”하며 말리는 아이. 아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술만 마시면 연락이 끊어지는 남편 A 씨, 남편 앞에만 서면 날카로워지는 아내 B 씨. 이렇게 몇 년간 계속된 두 사람의 싸움과 갈등은 결국 다섯 살배기 큰아들을 말더듬이로 만들었다. 병원을 찾았더니 엄마가 항상 불안해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연이다.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제작진은 이 사연을 묶어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김영사ON, 1만 4000원)라는 제하의 책을 냈다. 벼랑 끝에 선 부부들의 사연을 받아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반복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책에 옮겨 적은 것이다. 갈등 해소 사례와 함께 맞춤 솔루션, 코칭 등을 함께 실었다.
A 씨와 B 씨의 싸움은 아이를 말더듬이로 만들 만큼 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었지만 제작진이 3개월여 간 두 사람의 갈등 회복에 힘쓴 결과 결국 둘은 처음 꿈꾸던 가정의 모습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아이 역시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책은 “남편은 아내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마치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 ‘당신 힘들지? 힘들겠다’하는 공감의 말을 하지 못한다.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먼저다”라고 조언한다.
제작진이 두 사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첫 번째는 미술치료였다.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었는데, 두 사람은 원래의 모습보다 굳은 표정을 서로 그려냈다. 아이가 보고 자란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다. 두 사람에게 그림 속 얼굴을 환하게 바꾸게 했고, 그것을 보며 웃게 만들었다. 책은 “부부는 서로 피곤한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까워 더 화를 내고 싸웠는지도 모른다. 아직 사랑하는 부부는 지금부터라도 상대를 향해 충분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로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을 통일하도록 했다. 누가 옳게 훈육하느냐를 떠나 부모가 동일한 방법으로 아이를 지도하게 한 것이다. 먼저 안아주고, 아이의 감정을 수시로 살피면서 아이가 아빠와 엄마의 다른 훈육법에 혼란스럽지 않게 만들어줬다. 책은 “엄마가 욕심껏 먹이는 유기농 식품이 아이의 실질적 성장에 얼마나 좋은지는 알 수 없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성장이다. 부모가 기쁜 얼굴로 자신을 쳐다봐주고, 아이의 감정을 같은 눈높이에서 보듬어줘야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깊어져 아이가 밝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서로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는 과정이었다. 두 사람이 각각 자신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나쁜 영향을 직접 마주하고 과거의 자신을 과거에 두고 오는 일이었다. 자신의 부모에게서 자유로워진 두 사람은 아이에게 자신의 부모의 모습을 덜어내고 대할 수 있게 됐다. 과거의 불행한 가정에서 벗어나 자신이 새로 만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과정들을 통해 더욱 밝아진 두 사람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달라졌고, 항상 엄마만 찾으며 투정부리던 아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워하게 됐다. 책은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의 표정, 눈길, 손길 등에 애착을 느끼는데 그 만족의 크기는 전적으로 아이 마음이다. 똑같이 정성을 쏟는다고 생각하는 형제라도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은 다르다. 그러니 아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해결책이 보인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결속된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전해주는 것. 책은 원만치 못했던 두 부부를 통해 아이를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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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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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2013.03.16 23:36
부모의 싸움은 아이에게 큰 상처인것 같아요
아이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