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고민, 전문가에게 물어볼까?

베이비뉴스

오피니언 테마칼럼

입력 :

녀석 머리는 풍성해지고 아비 머리는 허전해지고

성장과 노화의 격세지감

[email protected]

[연재] 추주형의 명랑가족 창조기

 

아들(이름 연재, 2011년 12월 11일생)이 만 13개월을 넘기던 때였죠. 제가 베이비뉴스 첫 칼럼을 웹상에 출판한 게요. 편집국장님의 고마운 제안을 받고도 첫 칼럼을 작성할 때까지 한 달은 걸린 것 같은데, 두 번째 칼럼 작성도 어느새 40일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나름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꼬박 작성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게 참 안 지켜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연재의 삶을 일기처럼 작성해 훗날 소중한 선물로 안겨주고 싶지만, 사는 게 참, 마음 같지 않네요.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프랜차이즈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병원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GEO INDEX

베이비뉴스 GEO INDEX

AI가 먼저 말하는 육아용품 브랜드 분야별 실시간 순위

베이비뉴스 PET INDEX

베이비뉴스 PET INDEX

반려동물 사료·간식 브랜드 AI 추천 순위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웨딩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AI 잡세미나 · 10.31(토)

AI 잡세미나 · 10.31(토)

3040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AI 무료특강 · 선착순 30명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그렇게 지내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머릿속에 키워드로 남았습니다. 이번 칼럼 주제도 여기에서 착안했고요. 아마 이번 칼럼은 신체적 형질의 변화에 대한 가족생활상을 주제로 작성하게 될 것 같고, 다음 칼럼은 사회적 유전에 대한 소회를 읽는이 여러분과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칼럼을 자주 쓰기로 마음도 다잡았고요.

 
◇ 노화

 
5년 전이죠. 나이가 30줄에 들어설 무렵, 미용사가 우려스러운 표정으로 탈모방지제를 추천해 줬습니다. 머리 가마가 5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크다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더군요. 상술인걸 알면서도 한동안 눈에 자주 띈 제품은 탈모제, 발모제, 가발 등 머리털 관련 상품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노화현상을 어찌 거역하겠냐마는,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건 다르더군요.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도 죽기 전까지 불사(不死)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로 자위나 하고 있을 때 쯤, 아들 연재가 태어났습니다.

 
◇ 성장

 
아들은 현재 15개월이 지나도록 머리숱이 풍성했던 날이 한 번도 없습니다. ‘동자승(童子僧) 같다’며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때때로 배냇머리를 밀어줬냐고 묻지만, 대답은 ‘아니올시다’이지요. 그렇게 아이 성장발육에 기뻐하는 사이, 저를 비롯해 본인들 머리 가마 넓어지는 건 까마득히 잊습니다.

 
저로서는 머리 감기기 편하니, 아들이 외모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 계속 이대로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아내도 저도 어린 시절 머리숱이 적었지만 성장기엔 무척 풍성했으니 별 걱정도 안 되고요.

 
그런데 요즘 연재를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로부터 부쩍 머리가 까매졌다는 얘길 듣습니다. 풍성하진 않아도 머리숱이 많아졌다는 건 반가운 소식입니다. 발육에 불편함이 없다는 아들 녀석의 소리 없는 외침이기도 하고,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 부모 마음

 
아비가 샤워를 하며 녀석의 머리를 감깁니다. 두어 번 머리를 감긴 뒤부터는 알아서 눈도 감고 협조를 잘 해 주는 게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부자(父子)가 함께 따뜻한 물에서 놀고 나니 애정은 더해지고 노폐물은 빠집니다. 여기저기 붙은 비누거품과 함께 머리털을 씻어내니 욕실도 함께 샤워를 한 것 같습니다.

 
어미와 크림 바르기 놀이를 하며 모자(母子)가 정을 나눈 뒤 노곤한 몸을 눕히면 잠들기 전까지 잠시나마 여유가 생깁니다. 부부(夫婦)의 소중한 사색 시간이지요. 하루는 ‘내 머리숱 허전해질 때 아이 머리숱은 풍성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머리털 빼서 아이 머리털 채우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게 채움이라면 저는 충분히 비울 겁니다.

 
◇ 격세지감

 
부모 마음이란 게 다 그럴 겁니다. 본인은 굶어도 자식 먹는 것 보며 배부르다는 걸 이제야 몸으로 깨닫습니다. 아들 성장을 보며 제 노화를 알아차릴 때 쯤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물밀 듯 밀려들었습니다.

 
60갑자(甲子)를 다 채우지 못하고 소천하신 어머님은, 돌아가시기 몇 해 전 아직 20대인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더디 가던 시간이 어느새 빨리도 흐르지? 10대엔 10킬로미터, 20대엔 20킬로미터, 30대엔 30킬로미터, 40대엔 40킬로미터로 가는 게 세월이란다. 시간이 아니라 젊음을 사거라.” 마지막 말씀이 ‘사거라’인지 ‘살거라’인지 정확히 알아듣진 못했지만, 어머님 말씀대로라면 저는 고작해야 35킬로미터입니다.

 
내일은 인천에 홀로 계신 아버지 집에 가는 날입니다. 매월 첫 주 토요일마다 뵙고 있는데, 지난달엔 중순에 설도 있고 어머님 기일(6주기)도 있어서 그 이상으로 자주 뵀습니다. 연초라 일도 많다는 핑계까지 더해 이달은 중순에야 들르자니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겐 살 떼어 고픈 배 채워주고 싶은 그리운 아들 녀석이겠지만, 이제는 그런 사실 자체가 가슴 아린 계절입니다.

 
금방 시동 건 아이 머리숱과 35킬로미터 제 머리 가마를 비교하며 격세지감을 느낀 아들며느리 내외가 내일 고향에 갑니다. 이제 곧 70킬로미터로 달리실 홀아버지의 격세지감이 어떨지 뭉클한 가슴 안고 차에 오를 겁니다. 지금도 시간은 흘러, 시나브로 삼대(三代)의 세월이 되고 있습니다.

 

고치 같을 때도, 지지대를 활용해 앉아 있을 때도, 머리숱은 적습니다. (좌)2011년 12월 13일 사진. 태어난 지 이틀, 원래 출산예정일이던 날입니다. (우)2012년 3월 31일 사진. 앉아는 있지만 목도 제대로 못 가눌 때입니다. ⓒ추주형
고치 같을 때도, 지지대를 활용해 앉아 있을 때도, 머리숱은 적습니다. (좌)2011년 12월 13일 사진. 태어난 지 이틀, 원래 출산예정일이던 날입니다. (우)2012년 3월 31일 사진. 앉아는 있지만 목도 제대로 못 가눌 때입니다. ⓒ추주형

 

기록해 놓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배냇머리가 다 빠졌을 때도, 머리숱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언제쯤 아들의 풍성한 머리털을 볼 수 있을까요. (좌)2012년 4월 4일 사진. 아직 시력 발달 단계여서 초점이 흐릿하지만, 뒤집기와 고개 들기가 시작되던 때입니다. (우)2012년 9월 1일 사진. 음식물을 스스로 집어먹기 시작했을 무렵입니다. ⓒ추주형
기록해 놓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배냇머리가 다 빠졌을 때도, 머리숱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언제쯤 아들의 풍성한 머리털을 볼 수 있을까요. (좌)2012년 4월 4일 사진. 아직 시력 발달 단계여서 초점이 흐릿하지만, 뒤집기와 고개 들기가 시작되던 때입니다. (우)2012년 9월 1일 사진. 음식물을 스스로 집어먹기 시작했을 무렵입니다. ⓒ추주형
 
갓 태어났을 무렵과 지금의 머리숱이 제 눈에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오랜만에 본 지인들은 ‘머리를 밀어줬냐’거나 ‘머리털이 좀 많아진 것 같다’는 등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 성장발육에 기뻐하는 사이, 저를 비롯해 본인들 머리 가마 넓어지는 건 까마득히 잊습니다.(좌)2013년 1월 6일 사진. 아빠잠옷을 원피스처럼 입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돌 지나 제법 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우)2013년 3월 17일 사진. 연재 할아버지 집에 다녀온 다음날, 바로 오늘입니다. 동작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추주형
갓 태어났을 무렵과 지금의 머리숱이 제 눈에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오랜만에 본 지인들은 ‘머리를 밀어줬냐’거나 ‘머리털이 좀 많아진 것 같다’는 등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 성장발육에 기뻐하는 사이, 저를 비롯해 본인들 머리 가마 넓어지는 건 까마득히 잊습니다.(좌)2013년 1월 6일 사진. 아빠잠옷을 원피스처럼 입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돌 지나 제법 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우)2013년 3월 17일 사진. 연재 할아버지 집에 다녀온 다음날, 바로 오늘입니다. 동작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추주형

  

*칼럼니스트 추주형(사진 속 맨 오른쪽)은 한때 기자였고, 기자를 글쟁이가 아닌 정보쟁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대학에서 전공한 사회복지학문을 법정단체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활용하며, 학문적 지식 지평을 넓히기 위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언론과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자 네트워크의 일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고 말한다. 현직 부부 사회복지사로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베이비뉴스 칼럼 연재를 통해 고민하며 공유하고 있다.

전체 보기베이비뉴스 이벤트

댓글 1

카카오로
댓글참여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 j****u2013.03.18 18:12

    ㅋㅋ 아가가 쑥쑥 커가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많이 본 뉴스

이 시기 엄마에게 꼭 필요한 육아용품 추천!AD

마더케이몰 기준(2026-10-18) · 가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된 육아 Q&AMORE ›

관련 유튜브 베이비뉴스TV

2.2천
1.9천
345
3.6만

관련 인스타 @베이비뉴스

고위험 임신 의료비 최대 300만원… 분만 후 6개월 안에 신청하세요4장
220
0~24개월 엄마 아빠 필독! 우리 아기 키·몸무게, 개월별 표준을 한 장에 담6장
52
엄마, 아빠 필독! 6세 미만은 카시트, 안 채우면 과태료 6만 원3장
54
도토리 줍기, 과태료인 거 알고 계셨어요? 10월 나들이 전에 꼭 보세요7장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