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에게는 사랑을! 둘째에게는 새옷을!
괜히 혼나는 첫째, 항상 물려 입는 둘째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우연히 육아카페 글을 보다가 ‘첫째에게는 사랑을... 둘째에게는 새 옷을...’이라는 글귀를 보았다. 그 글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공감이 가서 새벽에 혼자 키득대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집 첫째 41개월, 둘째 14개월. 첫째는 같은 잘못을 해도 괜히 더 혼이 나고, 둘째는 여태 사준 옷이라고는 겨울 점퍼와 내복2벌, 티 한 장이 전부다.
첫째에게 옷을 사줄 때, 나 어릴 적 생각하며 항상 1~2년 더 큰 옷을 사줬다. 올해는 좀 크게 입히고 내년엔 예쁘게 입혀야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올해는 크게 입혔지만 다음 해 같은 계절이 되었을 때 확 작아져버려서 낭패였던 적도 있다. 같은 성별이라도 무작정 옷을 물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계절이 안 맞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둘째가 태어났고 첫째는 예쁘게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작아지면 내년에 둘째 입히면 되지 라고 생각하니 잘 맞는 옷을 살 수 있게 됐다. 옷가게를 가면 항상 첫째 옷만 산다. 아기들은 쑥쑥 크기 때문에 비싼 외투도 1~2년밖에 못 입히는데 둘째 옷을 사면 물려줄 동생이 없어 아까운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첫째는 이제 제법 어린이가 되어서 예쁜 옷을 입히면 옷을 산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둘째는 거의 아기띠에 안겨 다녀서 예쁜 옷 보다는 편한 옷을 입힌다. 그러다보니 첫째는 항상 새 옷. 둘째는 보풀이 다 일어난 헌옷이다.
아직은 아무 것도 모를 나이라 괜찮겠지만 조금 더 크면 나에게 불평을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난 자매가 없어서 자매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내 생각에는 같은 옷을 두벌 사는 것보다 다른 옷 두벌 사서 함께 입으면 좋을 텐데 옷 때문에 싸우는 자매들이 많았다. 사이즈만 다른 똑같은 옷을 원하는 자매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똑같은 장난감 하나 가지고 싸우는 우리 딸 들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첫째 봄옷을 사러 갔다가 큰맘(?) 먹고 둘째 티셔츠도 함께 같이 샀다. 둘이 똑같이 입혀놓으니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둘째도 기분이 좋은지 연신 언니 옷과 자기 옷을 바라본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난 후 괜히 혼나는 횟수가 늘었다. 똑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싸워도 둘째가 울어버리면 애꿎은 첫째만 더 혼이 난다. 내리사랑이라고 둘째는 왜 이렇게 귀여운지 심지어 우는 것도 예쁘고 귀여울 때가 있다. 첫째는 한참 말 안 듣고 고집부리는 시기라서 하루에도 몇 번씩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오른다.
언니답게 동생에게 양보해주고 사이좋게 놀면 좋을 텐데, 장난감 하나로 티격태격 울고불고 난리다. 그럴 때면 아무래도 말을 알아듣는 첫째가 주로 혼이 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 글을 봤을 때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이번 주말에는 둘째를 남편에게 맡기고 첫째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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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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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2013.03.31 21:06
맞아요. 우리 둘째도 언니옷만 물려입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