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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잘 먹게 만드는 비법은?

음식에 대해 호감 갖도록 '긍정적 정서' 심어줘야

psy23@nate.com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아 고민이다. 돌전에 잘 먹지 않으면 정말 아이가 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가 일쑤다. 나 또한 아프거나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영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너무 안 먹으면 뇌 발달이 늦어진다는데 괜찮을까?’ ‘성장이 더디거나 늦어지는 건 아닐까?’ ‘크게 낳아 크게 키운다는데 많이 먹어야 클 텐데…’ 등등 정말 많은 걱정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걱정한다고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잘 먹어 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아이 스스로 어떻게 잘 먹게 할 것인가? 그것은 정서에 답이 있다.

 

고추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먹어보겠다고 호기심을 부리는 둘째 아들. ⓒ박성연
고추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먹어보겠다고 호기심을 부리는 둘째 아들. ⓒ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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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아들이 둘이 있다. 큰애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8살이고 둘째는 5살이다. 이 녀석들은 약을 정말 좋아한다. 약 안 준다는 말이라도 하면 먹고 싶어서 정말 말을 잘 듣는다. 물론 편식도 없고 홍삼이나 취나물, 씀바귀등도 너무나 잘 먹는다. 이렇게 잘 먹는 비법이 뭐냐고 주위에서 많이 물으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면 돼요.”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라고 말하면 처음엔 모두 생뚱맞아 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아무도 모른다. 더 길게 말을 하자면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엄마들이 원하는 게 기술적인 방법인 것을 알지만 나는 정서적인 방법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즉 긍정적 정서만 있다면 유아기 아이가 잘 먹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이유식 전에 부모가 먼저 음식 먹는 것을 보여주며 음식에 대해서 호감을 갖게 한다.

 

이유식을 하기 전인 돌전부터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유식을 먹기 전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 엄마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아이의 수유가 끝나면 엄마가 먹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때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약간의 오버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음식에 대해서 “저건 뭐지? 좋은 건가보다”라는 긍정적인 무의식을 만들게 된다. 바나나를 먹을 때도, 시금치를 먹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냠냠냠 맛있게 즐겁게 웃으며 먹는다. 이유식에 들어갔을 때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던 첫술의 이유식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서로 주입된다.

 
둘째, 이유식을 시작하면 아이와 겸상을 한다.

 

이유식부터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먹이기 전에 엄마가 먼저 먹으면서 맛나다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이유식에 대한 공포나 불안감이 없다. 또한 식사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줘야 된다. 그래서 겸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맛있었나, 여러 명이 얼굴 마주보며 먹는 것이 맛있었나를 생각해보면 답은 모두 후자일 것이다. 종종 엄마들이 아이를 먹이고 혼자 나중에 먹는데 그렇게 하면 아이는 밥 먹는 시간이 절대 즐겁지 않다는 부정적 잠재의식을 갖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겸상으로써 식사는 즐겁다는 긍정적인 식사의 정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빠 생일 선물이라고 마트에서 처음보는 과자를 산 둘째 아들. 음식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갖고 있어 안 먹어본 것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먹어보는 것을 즐긴다. ⓒ박성연
아빠 생일 선물이라고 마트에서 처음보는 과자를 산 둘째 아들. 음식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갖고 있어 안 먹어본 것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먹어보는 것을 즐긴다. ⓒ박성연

 

셋째, 부모가 먼저 먹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먹도록 유도한다.

 

사실 엄마들은 아이에게 이유식 먹이는 것을 아이가 쉽게 받아들인다고 생각을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는 음식에 대해서 공포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누가 나에게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음식을 먹어보라면서 입으로 숟가락을 집어넣는 상상을 해보자. 어떤 기분일까? 먹이는 사람도 안 먹으면서 나한테 억지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안으로 숟가락을 쑤욱 집어넣었다면 보통의 성인도 깜짝 놀라거나 음식이 어떤 맛일지 모르기에 거부감이 들것이다.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엄마라는 이유로 그냥 먹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도 한 사람의 인간이란 것을 종종 잊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음식을 입에 집어넣는 부인이 없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돌 전 음식과 식사에 대해서 긍정적인 정서가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음식이 호감의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라길 바란다면 부모님이 먼저 긍정적인 정서부터 만들어줘야 한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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