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에도 '엄마, 아빠' 말하지 못하면?
18개월에도 '엄마, 아빠' 말하지 못하면?
  • 칼럼리스트 박성연
  • 승인 2013.04.24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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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만 하고 있다면 꼭 언어발달검사 받아봐야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지난 칼럼에서 말이 늦을 경우 30개월을 넘기기 전에 언어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한 또래보다 1년 이상 차이가 난다면 검사를 꼭 받아보길 권했다. 치료를 권한 것이 아니라 검사를 권했다. 그리고 적어도 1년 이상 차이나면 꼭 받아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떤 분이 6개월 차이가 나면 즉시 언어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의견을 주셨다. 하지만 일반 엄마들 입장에서 6개월 차이를 알기는 힘들다. 언어치료사인 나도 엄마, 아빠 말도 못하는 경우는 언어발달 검사를 하지 않으면 6개월 차이가 나는지 8개월 차이가 나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진단결과를 보고 확신할 수가 있다.

 

언어치료사인 나도 그냥 봐서 잘 모르는데 엄마들한테 “6개월 정도 차이가 나면 언어발달 검사를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1년 정도 차이나는 것은 보통의 부모라면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보다 1년 정도 차이가 난다면 30개월 전에 꼭 언어발달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TV 뉴스에서 발달장애 아이를 의심할 수 있는 진단기준을 언어로 표와 함께 소개한 방송이 나온 적 있다. 12개월인데 엄마, 아빠를 못한다면, 24개월인데 단어를 붙여 말을 못한다면, 36개월인데 문장으로 이야기를 못한다면 발달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언어 발달표대로 나온 아주 정확한 말이었다.

 

사실 언어발달 검사지침대로 진단하고 권고한다면 언어발달검사 결과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체된다면 검사내용에 따라서 기다려 보기도 하고 주1회 정도 치료를 권고하는 게 맞다. 물론 1년 이상 지체가 된다면 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이것은 데이터적인 것이다. 사람은 데이터가 아니기에 예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쓴 지난번 칼럼에서는 ‘18개월에 옹알이를 하고 있다면’이라고 했고 나머지는 똑같이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오랫동안 언어치료를 하고 많은 아이들의 발달을 봤을 때 늦되는 아이를 7명 정도 봤다. 늦되는 아이들은 자연 발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스스로 언어든 인지든 발달할 수 있는 발달요소이다. 특히 초어인 ‘엄마, 아빠’란 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시기는 천차만별이었다. 꼭 12개월에 모든 아이가 말을 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봤을 때 18개월 정도까지는 초어를 스스로 하는 일반아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자연적 발달력을 고려해 18개월에 ‘엄마, 아빠’를 하지 않고 옹알이만 하고 있다면 꼭 언어발달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다. 이 또한 언어치료사마다 의견이 다르므로 나의 임상적 경험에서 얻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렇기에 말 늦는 아이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구체적인 답을 한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마다 생김이 다르며 몸이 큰 아이가 있고 몸이 작은 아이가 있다. 또한 걸음이 빠른 아이가 있고 느린 아이가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감안해 적어도 1년 정도 또래와 차이를 보인다면 조기에 언어발달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이는 치료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언어발달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다.

 

검사결과를 보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방향이다. 그리고 치료할 필요가 없는 늦되는 아이라면 마음 놓고 말 늦음에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를 알콩달콩 재미있게 키우면 된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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