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에 변명하지 않는 '청춘' 되는 법
스펙에 변명하지 않는 '청춘' 되는 법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4.2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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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김정태 작가 강연 들어보니…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청춘, 스펙에 변명하지 마라-내일 내 일을 부탁해' 강연콘서트 강단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작가는 지하철과 관련된 여러 단상을 삶에 비유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삶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크루트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청춘, 스펙에 변명하지 마라-내일 내 일을 부탁해' 강연콘서트 강단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작가는 지하철과 관련된 여러 단상을 삶에 비유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삶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크루트

 

"원하는 인생을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10년 후 돌이켜봤을 때 내 아들이 낳은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지금을 재미있게 얘기해주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에게 질문해봤다. 답은 명확했다. '환승'을 해야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작가는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인크루트와 플래닛드림이 개최한 '청춘, 스펙에 변명하지 마라-내일 내 일을 부탁해' 강연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작가는 유엔사무국 직속 경제사회국 산하 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시절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펴내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 인물이다. 이날은 지하철과 관련한 여러 단상을 삶에 비유해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날 100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 선 김 작가는 "우리 집은 한성대 입구에, 사무실은 교대에 있다. 어느 날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 자리가 나 몇 정거장 되지 않지만 일단 앉았다. 잠시 후 충무로에서 갈아타려고 일어서려는데 앞에 선 사람들이 반 보 전진을 했다. 내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었다. 괜히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들었다.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내가 앉은 자리에 누가 앉는 게 싫다고 선바위로, 인덕원으로 불필요하게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20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학점', '토익', '해외연수경험', '자격증' 등으로 대표되는 '스펙'이다. 그러나 정작 조직이 원하는 역량은 학점이나 자격증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 작가는 "조직이 개인에게 원하는 역량이 있다. 그 역량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경험을 이야기해야 조직은 당신을 뽑고 싶어 할 것이다. UN은 인재상으로 8대 핵심역량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감능력, 공동체 능력, 실행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것이다. 전공과는 다소 무관한 것으로, 이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던 경험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면 당신은 UN이 뽑고 싶어 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의 지적 역량은 OECD 국가 36개국 중 2위로 매우 탁월하다. 그런데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35위다. 길러야 할 역량은 기르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된 역량을 이력서에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제가 어떤 학교 나왔습니다. 토익이 몇 점입니다. 이런 것을 이력에서 쓰는 것은 '이 이력서 100여 개 중 저는 30등입니다'라고 스스로 줄 세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실질적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창의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10권의 책을 읽었으면 창의력이 있는 사람인가. 아니다. 팀워크를 통한 프로젝트에서 문제 해결 과정을 거칠 때 이런 것들이 발휘되고 길러질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봉사활동을 하라. 이타적인 행위를 통해 시작하는 봉사가 당신의 갖가지 역량을 키워줄 것이다. 아는 사람이 있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야기가 여기서 차이 나는 것이다. 조직은 당신의 실질적 경험을 통해 당신의 역량을 신뢰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자기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통해 기회를 자석처럼 끌어온다. 그런데 이야기를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하지 않는 것을 했을 때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했다면 지금 자신에게 있는 시간, 에너지, 열정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라. 스펙을 위한 노력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펙이 전부가 아니었던 본인의 경험도 털어놨다. "28살 때, 지금은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의 부모가 나를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이다. 해서 뭔갈 보여줘야겠다 싶어 한 외국계 회사 HR 부서에 지원서를 내봤다. 화장품 회사였고,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면접관이 '화장품에 관한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지원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의 목적이 뭐냐. 많이 팔기 위함이 아니냐. 내가 궁금하지 않으냐. 나처럼 화장품이라곤 스킨, 로션뿐인 사람을 이해하면 나같은 수많은 커스터머 그룹을 이해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제품 30만 원어치를 선물 받았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갖다드리고 점수를 땄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태도로 조직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지하철에서 경험한 또 다른 단상을 꺼냈다. 김 작가는 "얼마 전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온천을 갈까 하다가 신길온천역이 4호선에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만반의 준비를 하다가 스마트폰으로 그곳을 검색해봤는데 엉뚱한 알림을 보았다. 신길온천역장이 개찰구 앞에 붙여놓은 '우리 역에는 온천이 없습니다'라는 안내였다. 아찔했다. 이름만 보고 그냥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것은 여러분이 겪을 수 있는 혼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이름에 지나지 않는 것 때문에 판단을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하철이야 환승도 할 수 있고,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자리가 탐나서 자신의 중요한 시점을 지나쳐서도 안 되고, 이름만 보고 무작정 그곳을 향해 가서도 안 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면 갈아타야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히 판단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때인 지금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녔으면 한다.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실체다. 대기업이라는 이름을 보고 열심히 스펙을 쌓고 취직을 했을 때 막상 그곳에 여러분이 원하는 행복이나 성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한다. 성공이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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