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분담 원하면 말투부터 고쳐보세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남편 길들이는 노하우
워킹맘들에게 하루에도 수십 통의 상담 메일이 오는데 그 중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무심한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강의를 가서도 “남편이 많이 도와주세요?” 라고 물어보면 “평일에는 회식과 야근한다고 늦게 오고 주말에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요”, “애 보라고 하면 5분 안고 있다 팔 아프다고 내려 놓지를 않나 어쩌다 청소기 한 번 돌려주면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짜증나요!”, “애랑 놀아주라고 하면 TV만 틀어줘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둘째 낳으라고 할 때면 이혼하고 싶어져요!” 등등의 볼멘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가사나 육아에 무관심한 남편 이야기,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는 요즘도 여전히 가사나 육아는 여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여자는 전업주부의 경우 6시간 25분, 맞벌이 아내의 경우 3시간 28분 집안일을 하는데 그 전업주부의 남편은 31분, 맞벌이 남편은 32분 가사 노동을 한다고 한다.
아내가 직장이 있거나 없거나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러니 남편에 대한 워킹맘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수밖에.
똑같이 밖에서 일하는데 집안 일과 아이 돌보는 것까지 모두 혼자 도맡아 해야 한다면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부부 싸움도 자주 하게 되고, 남편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풀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 나라 남편들 힘든 아내의 모습이 안 보이는 건지, 아니면 보고도 못본 척하는 건지 가정 일에 참으로 인색하다.
남편들의 속 마음이 궁금해 워킹맘을 아내로 둔 남편들을 만날 때마다 ‘왜 집안 일을 안 도와주는 건지’ 종종
물어보곤 한다. 가장 많은 대답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서” 와 “기껏 해줬더니 잔소리를 해서” “명령조로 말하는 아내의 말투가 기분 나빠서” 였다.
남편들의 이러한 불만을 역으로 바꿔 말하면 나긋나긋하게 도움을 요청한 뒤 해야될 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다했을 때에는 열과 성의를 다해서 칭찬해주면 앞으로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솔직히 함께 애 보고, 가사 분담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남자들은 꼭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얄밉기도 하고 치사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몸 편하려면 이렇게 해서라도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그리고 우리 나라 남편들, 남자는 큰일 해야 된다며 부엌 출입을 자제시켰던 가부장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보지도, 해보지도 않은 일을 결혼 했다고 하루 아침에 뚝딱! 잘할 수는 없다. 내 남편을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으로 바꾸고 싶다면 내 스타일에 맞게 길들이는 것도 여자의 능력이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먼저 남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외로 집에서 소외감 느끼는 남편들이 많다. 실제로 나에게 “난 돈 벌어오는 기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들도 상당수 있다. 남편을 가정 안에 머물게 하고 싶다면 남편의 존재가 나는 물론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소중한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중요한 의사 결정은 남편이 하게끔 하거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이 있을 때는 늘 아빠 것 먼저 챙기게 하는 등 생활 곳곳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빠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것도 좋은 방법. 아빠의 신발이나 가방, 시계 등을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잘 놔두고 혹시라도 만지려고 하면 “아빠가 쓰시는 물건이야. 함부로 다뤄서는 안돼!”라고 알려주면서 은연중에 아빠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명령조의 말투를 도움조로 바꾼다. 많은 워킹맘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똑같이 일하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냐!’라며 당당히 명령하고 요구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해라!”라는 말을 자신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 나빠 오히려 안 해 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설거지 좀 해”가 아니라 “나 지금 청소기 돌려야 되는데 설거지 좀 해줄 수 있어?”처럼 도움을 청하는 말투가 효과적이다.
남편의 불만 중 하나가 막연히 “도와줘!”라고 하면 도대체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딱 보면 모르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뇌 구조상 진짜 모른다. 워킹맘인 한 지인은 남편에게 “빨래 좀 널어줘”라고 말했더니 진짜로 널기만 했다고 한다. 구깃구깃해진 빨래를 펴지 않은 채 말이다. 이게 바로 남자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듯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줘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남편의 실수를 절대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고 실수하기 마련이다. 요령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간혹 남편이 서툴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기껏 해줬더니 맘에 안 든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해버리는 아내들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다. 다시는 안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는 게 영 미덥지 못하고,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려고 하더라도 참고 또 참자. 그래야 훗날 광명을 찾을 수 있다.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칭찬을 해주는 것은 무뚝뚝한 남편도 춤추게 만든다. 우리 남편은 “역시 자기가 최고야! 고마워~” 이 말에 지금까지 머슴 아닌 머슴으로 산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 만큼 남자들은 칭찬에 약하다. 남편의 도움을 받았을 때는 고마움을 그 자리에서 표현하고 가끔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남편이 집안 일을 많이 도와줘서 얼마나 수월한지 몰라” 식으로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남편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 가족을 위해 자꾸 뭔가를 더 시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도우미 가전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설거지하는 대신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넣거나 청소기 돌리는 대신 로봇 청소기 버튼을 누르는 것은 남편에게도 식은 죽 먹기다. 도우미 가전 제품을 적극 활용하다 보면 남편과 가사 분담 일로 싸울 일도 그만큼 줄어든다. 물론 돈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요즘은 저가형 제품도 많이 나와있으므로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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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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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워2011.04.21 10:52
지당한 말씀~
가사분담 원하면 말투부터 고쳐보라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안돼서 울신랑이 가사
시*****니2011.04.20 14:19
애하나 더 키우는 느낌 ^^
잘 구슬려서 달래서 ㅋㅋ
제가 더 편해지기 위해서 큰 애기 잘 달래야 할 듯.. ^^
그런데 애기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남편의 존
토*리2011.04.14 23:29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하죠..
맞는글 같아요..
말을 조금만 부드럽고 기분좋게 하면 남편의 행동이 바뀌는것 같아요..
남편도 또다른 아들이라고
민**마2011.02.16 03:23
포기..
제가혼자하는
지**미2011.02.14 22:49
그냥포기
이런말저런말 다해봐도 고집불통 안꺽임.
연*맘2011.02.14 08:39
ㅋㅋ
저도 맞벌이 부부 인데..
울 신랑은 늦게 와서 도무지 뭐.. 그냥 와서 설거
육*군2011.02.13 10:54
우리남편얘기~~
ㅋㅋ울신랑 얘기인데요~~ 완전 똑같네요~~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해서 이거해줘~~해야
서*맘2011.02.11 10:06
에휴..
남자들이란.. 친절하게 얘기해도 안도와준답니다.. 정말 아양과 애교.. 온갖 수단을 다 해야 겨우?
그러다 보면 제가
우***자2011.02.10 22:48
정말 저렇게만 된다면~ㅎㅎ
우리신랑은 이쁜 말투로 얘기해도 안도와줄 인간이랍니다~ㅎ 저도 좀 있음 맞벌이 하는데 똑같
아*이2011.02.10 21:48
^^
정말 잘좀 도와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