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기 마음의 신호를 보내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선택한다. 혼나기 싫거나 주목받고 싶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거짓말 자체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육아정보사이트 앙팡(http://enfant.living.jp)은 요즘 부쩍 거짓말이 는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들에게 상황별 대처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친구를 때려놓고 안 때렸다고 할 때
A. 거짓말 하면 못 써! 솔직하게 말해.
B. 엄마가 때리는 거 봤어, 친구한테 사과하러 가자.
C. 왜 때려놓고 안 때렸다고 하니?
추천하는 대처법은 B.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보다 때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거짓말하고 있는 상황이 확실하면 “엄마가 다 봤는데. 솔직히 말해”하고 추궁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효과만 불러올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무서운 표정으로 추궁하면 아이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게 되고 거짓말에 또 거짓말을 하게 된다. 친구를 때렸다면 “친구한테 사과하러 가자”고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 달리기에서 1등 했다고 거짓말할 때
A. 열심히 했구나.
B. 1등 한 거 아닌 거 아는데 왜 거짓말 하니?
C. 1등이라니, 대단한데!
이런 경우에는 A처럼 말해보면 어떨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한 경우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자기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 그 모습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보내는 신호는 ‘인정받고 싶어요’이므로 그 마음을 헤아려서 “열심히 했구나.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기뻐”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다.
지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다시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단한데!” 하면서 ‘1등’이라는 등수에 대해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는 주목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도 마찬가지로 등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고 “달리면 기분 좋지?”와 같이 달리기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이기를 권한다.
◇ “나 무당벌레로 변신할 수 있다”라고 할 때
A. ……. (쓴 웃음을 짓는다)
B.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C. 대단한데! 다리는 어디서 나오는 거야?
정답은 C. 공상이나 상상에서 비롯된 거짓말을 많이 하는 나이가 있다. 자라면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게 되므로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를 하려나 하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언뜻 두 번째 사례와 비슷해 보이지만 두 번째 사례가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의 실현이 좌절됐을 때 나오는 거짓말이라면 이 경우는 아이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하는 거짓말이므로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런 거짓말에는 꾸중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에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며 재미있게 반응해 주면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 형과 말싸움에서 지자 “형아가 때렸어”하고 고자질할 때
A. 진짜? 형한테 물어본다.
B. 형아한테 때리지 말라고 하지 그랬어.
C. 억울해도 거짓말은 절대 안 돼.
B를 추천한다. 거짓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고 아이들끼리의 싸움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형이 때렸다고 고자질을 하더라도 진짜인지 아닌지 형한테 물어본다거나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절대 추궁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들어주겠지만 해결은 너희들끼리 해라’라 기본자세다. 거짓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고 “아, 그랬구나”하고 슬쩍 넘긴 뒤 “형아한테 때리지 말라고 네가 가서 말해봐”라고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