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부채관리, 시작은 부채의 구분
부채의 필요 구분해 분석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최근 과다 채무자의 구제를 위한 국민행복기금 출범과 동시에 신청이 밀려들어 화제가 됐다. 1997년 IMF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개인채무는 이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나타난 하우스 푸어, 과도한 결혼 비용으로 인해 발생한 허니문 푸어 등 사회현상을 볼 때 개인 자산 관리에서 부채 관리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들은 적지않은 결혼식 비용과 신혼집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많은 금액의 부채를 갖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
부채 관리의 출발은 부채의 구분에서 출발해야 한다. 꼭 가져가야 할 부채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부채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그 구분의 기준은 두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대출을 받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금리다. 대출 금리가 10%~15%가 초과하는 대출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신용대출보다는 예금담보, 주택담보, 자동차 담보 등 담보대출을 이용하도록 한다. 대출 기관은 최대한 제1 금융권을 이용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만 제2 금융권을 이용하도록 하자. 쉽게 대출을 해주는 곳은 그만큼 대가가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출은 최대한 불편하게 까다롭게 따지는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결국 본인에게 유리하다.
부채를 구분하는 두 번째 기준은 그 부채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즉 그 사용목적을 분석해야 한다. 빚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내가 지금 소유할 수 없는 물건들을 즉시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구매 시간 단축이라는 효과를 준다. 또 내가 투자하는 자산에 내 순자산보다 많은 금액의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해주는 지렛대 효과를 준다.
자산이 아닌 물건, 즉 소비재를 빨리 소유하기 위해 지는 빚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할부를 이용해 물건을 사는 것보다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적금을 들어서 돈을 모은 다음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산의 구입을 위해서 빚을 져야 한다면 그 자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 대출 금리, 기대 수익율 등을 고려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자산 구입을 위한 대표적인 대출이 부동산 담보 대출과 신용을 통한 주식거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과도한 빚을 지고 무리하게 집을 사는 것은 리스크가 따르며 신용을 이용해 자신의 자산보다 많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 역시 그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현재로서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신의 현금 흐름에서 부채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부채인 숨겨진 부채를 찾아내서 제거해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갈수록 발전하는 금융환경에서 각종 대출 상품과 할부 구매, 리스 등이 등장하며 이제는 어떤 것이 부채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힘들게 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 대금, 신용카드 할부 대금, 휴대폰 할부 비용, 정수기, 공기청정기와 같은 고가 제품의 렌탈 비용들은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고정적으로 우리의 현금 흐름에 압박을 주는 빨대와 같다. 개별적으로 보면 적은 금액이지만 이런 비용들을 모두 모아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 된다. 이런 숨겨진 부채들을 최대한 빨리 현금 흐름에서 제거하면 그만큼 가정의 재무 건전성은 커지게 될 것이다.
국민 행복기금을 신청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과연 무절제한 과소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까? 현재 우리 사회는 잠깐 방심하면 그 누구라도 과도한 부채의 구렁텅이로 몰릴 수 있는 상태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저성장 구조는 실질 임금 감소를 가져와 갈수록 우리의 현금 흐름에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각종 자산들의 투자 수익율도 떨어지고 있어서 우리의 돈을 모으는 것도 불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며 다가오는 각종 신용거래는 우리의 현재 소득보다 과도한 지출을 부추기고 있다. 어느덧 빚을 권하는 사회가 돼 버린 우리 사회에서 대출이나 할부 거래를 통해 물품을 살 때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재테크 전문 칼럼니스트 이승철은 前 한국GA홀딩스 지점장을 지냈으며 현재 신혼부부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Wedding care center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신혼 때부터 재테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승철 칼럼니스트는 재테크 연재 칼럼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 소금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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