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열이 날 때, 부모의 대처법은?
아기가 열이 날 때, 부모의 대처법은?
  • 칼럼니스트 조연상
  • 승인 2013.05.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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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열 나도 손발에 열 없으면 걱정할 것 없어

[연재] 하라비의 생활 섭생(攝生) 이야기

 

아기들은 아직은 몸이 약합니다. 물론 약하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기들은 육체적인 발달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환경의 변화 혹은 음식이나 생활의 변화에 익숙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병증에 쉽게 노출될 뿐입니다.

 

그런데 비록 병증에 쉽게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아기들은 대사활동이 활발해 병증에 작은 도움만 줘도 쉽게 회복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같은 병증을 앓을 때 성인들은 회복조건이 갖춰져도 인체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치료하는데 오래 걸려지만 아기들은 활발한 대사활동으로 인해 몸 상태의 변화가 빠르므로 쉽게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즉 병도 쉽게 나고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횝복도 쉽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기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병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부모의 체질을 받았으니 부모의 만성적인 병증은 환경이 변하거나 피로해지면 쉽게 나타납니다. 예컨대 아토피와 같은 자가면역성 피부증상 등이 그러합니다. 다음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바로 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인데 대표적으로 감기와 소화기 증상입니다. 그리고 공기나 물로 전염되는 법정 유행병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그 외는 선천적인 발달장애로 인하거나 혹은 위의 병증에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해 2차적으로 나타는 병증들입니다.

 

어떤 경우든 체질적인 약점, 즉 오장의 개별적인 강약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병증의 깊이나 진행에 영향을 줍니다. 예컨대 감기가 걸렸는데 폐가 약한 체질이라면 그 증상은 더 심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아기들한테 나타나는 병증은 성인병이나 만성병 등의 내과증상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병증입니다. 사고에 의한 외상을 제외하면 외부 요인에 의한 병증은 그 병리의 진행상 반드시 열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항하기 위해 대사활동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바로 이 증가분이 열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과정을 세포 속에 기억해둬 이후에 외부에서 나쁜 기운이 들어와도 빨리 대응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니 아기가 성장하는 도중에 열이 나는 것은 건강상태를 지속시키기 위한 단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열이 나는 것은 흔한 일이고 또한 열나는 과정 자체가 요즘 유행하는 단어로 면역력을 길러주는 과정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열나는 것이 지나치지 않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이러한 이치를 모르니까 먼저 두려움부터 갖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아기가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합니다.

 

아기가 열이 나는데 손발에는 열이 없는 경우는 -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 다른 증상을 동반하든 안하든 감기에 살짝 걸렸거나 혹은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원인은 어떤 것이 우선이든지 시간이 지나면 감기와 소화기 증상이 같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는 비록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도 해열제를 주지 말고 등을 따뜻하게 해주거나 한의원에서 보험약을 처방받기를 권합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처방이 올바르면 아기들은 대체로 성인보다 쉽게 회복됩니다.

 

보험약의 처방이름은 열이 없는 순서부터 나열하면 대체로 소청룡탕, 불환금정기산(이상 투명한 콧물), 소시호탕, 시경반하탕, 갈근해기탕(이상 누런 코 혹은 이마에 미열), 형개연교탕, 반하사심탕, 황련해독탕, 도인승기탕, 삼황사심탕(이상 고열) 등이 됩니다. 참고로 아기가 복약 후에 냄새나는 설사를 누면 곧 회복된다는 신호입니다.

 

드물지만 만일 아기가 열이 나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손발도 열이 나서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체온계가 40도 이상 올라간다면 이것은 유행성 전염병이거나 혹은 이로 인해 체질적인 약점을 건드려 몸 내부에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니 일단 양약 해열제를 주고 나서 개별적인 병증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열이 난다고 해서 열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피부를 차게 하면 이것은 체열의 발산을 막아 내부의 열을 더 오르게 합니다. 이는 온실효과와 같은 이치로 만일 그 열이 머리로 몰리면 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함부로 피부를 차게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속 열은 높아도 손발에 열이 없다면 옷을 입혀줘 찬 기온에 피부의 숨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고 고열이 지나치면 몸을 그냥 선선하게 해주면 됩니다.

 

*칼럼니스트 조연상은 현재 '하라비(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원장으로 선(仙)의학 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올바른 섭생법을 알려주고자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의원 홈페이지(www.harabiclinic.com)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의 기미』, 『밥상 위의 한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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