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 연상연하 부부 갈수록 ↑
초혼 연령 남성 32.4세, 여성 30.2세 연상연하 커플 결혼 골인 확률도 ↑
복잡다단한 결혼식 절차 없이 남녀가 함께 사는 것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상연하커플이 대세라는데 정말 연상연하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긴 많은 건지 알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 미혼이라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결혼 트렌드를 어떻게 쫓아가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인구주택총조사·장래가구추계·사회조사 등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30일 발표한 ‘서울시민 가족관 및 가족구조 주요변화 분석현황’을 토대로 결혼적령인구의 혼인 흐름과 특징을 살펴봤다.

◇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지난해 13세 이상의 서울시민 4600명을 대상으로 ‘가정 및 결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결혼은 개인의 선택사항’이라는 쪽으로 결혼가치관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68.0%에서 2012년 62.2%로 감소했지만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사항’이라는 견해는 2008년 28.2%에서 2012년 34.1%로 증가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결혼은 해야 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2008년 73.6%에서 2012년 68.5%로, 여성은 2008년 62.7%에서 2012년 56.3%로 감소했고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2008년 22.8%에서 2012년 27.9%로, 여성은 2008년 33.3%에서 2012년 39.9%로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47.1%는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50.8%)이 여성(43.6%)보다 동의율이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22.8%가 동의했고, 역시 남성(24.7%)의 동의율이 여성(21%)보다 높았다.
◇ 30대 초반 서울 남성 10중 6명 ‘싱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30대 초반 남성의 미혼율은 58.9%로 2000년 35.2%에서 23.7% 늘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 남성의 미혼율은 2000년 13.7%에서 2010년 32.5%로 18.8% 늘었고 20대 후반 남성 미혼율은 2000년 77.8%에서 2010년 90.7%로 12.9% 늘었다. 40대 미혼율도 꾸준히 증가해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20대 후반 여성 미혼율은 80.2%로 2000년 52.6%였던 것에서 27.6% 증가했다. 30대 초반 미혼율은 41.7%로 2000년 18.2%였던 것에서 23.5% 증가했고 30대 후반 여성 미혼율은 20.3%로 2000년 7.2%에 비해 13.1% 증가했다.
◇ 혼인건수는 감소, 초혼연령은 상승
교육기간의 연장,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정은 초혼연령의 상승과 혼인건수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년간 서울의 혼인건수는 1992년 10만 7821건에서 2012년 7만 1695건으로 약 3만 6126건이 줄었다. 평균 초혼연령은 1992년 남성 28.5세에서 2012년 32.4세로, 1992년 여성 25.6세에서 2012년 30.2세로 남성은 3.9세, 여성은 4.6세 정도 늦어졌다.
성별·연령별로 혼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남성 주 혼인 연령층은 30대 초반(4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대 후반(23.6%), 30대 후반(16.2%), 40대(8.5%), 50대 이상(4.8%) 순으로 집계됐다. 특이점이 있다면 10년 전 주 혼인 연령층이었던 20대 후반(44%)의 혼인은 20.4% 감소했지만 30대의 혼인은 10년 전(42.9%)보다 18.8% 늘었다.
지난해 여성의 주 혼인 연령층은 20대 후반(4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초반(36.1%), 30대 후반(8.6%), 40대(5.5%), 20대 초반(4.6%), 50대 이상(3.5%)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주 혼인 연령층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20대 후반이지만 혼인 건수가 9000건가량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의 혼인 건수는 1만 3000건가량 늘어났다.
◇ ‘여자 연상·남자 연하 부부’ 갈수록 증가
지난해 서울에서 결혼한 6만 644쌍의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는 69.1%(4만 1889쌍), 동갑 부부는 15.7%(9505쌍), 여자 연상 부부는 15.3%(9250쌍)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혼 부부 중 여성 연상 부부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는데, 이는 1992년 9.0%, 2002년 12.5%였던 것에 비하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로 주목되는 부분이다.
남자 연상 부부는 1992년 81.6%, 2002년 72.3%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동갑내기 부부의 비율은 1992년 9.4%, 2002년 12.5%로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혼가치관이 제시하는 두 가지 시사점은 결혼의 당위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선택사항이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이러한 견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자발적 여성 독신자가 증가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며 “초혼 연령이 상승하면서 미혼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저출산을 야기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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