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나쁜 행동 배워오는 아이
친구에게 나쁜 행동 배워오는 아이
  • 강샘 기자
  • 승인 2013.06.08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러서서 지켜볼 것인가, 적극 개입할 것인가

“이 XX야!” 다섯 살 딸아이가 세살 남동생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기절하지 않을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천사 같이 예쁜 입술에서 나온 말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엄마도 아빠도 아이 앞에서 그런 욕을 해 본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듣고 배운 것일까?

 

아이가 변한 것은 유치원에 가고, 놀이터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전에는 마냥 얌전하고 고운 말만 하더니 이제는 행동도 거칠어지고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말도 자주해 사람을 당황시킨다.

 

부모들의 제일 큰 관심거리는 아이의 이런 행동이나 언어가 일시적인가 아니면 나이 들어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잠시 하다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성장할 때까지 지속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있다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거나 친구들과 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에 끼어들어서 간섭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엄마들의 자녀 교육을 위한 온라인 잡지 마이데일리모먼트(mydailymoment.com)에 따르면 이런 문제에 부딪쳤을 때는 문제의 근본부터 살펴봐야 한다.

 

아이도 어른처럼 새로운 환경을 접하며 변화와 발전을 지속한다. 변화와 발전은 적극적인 배움과 모방을 통해 성립돼 간다. 아이들도 유치원에 가거나 모임 등을 통해 더 많은 어울림이 생기면서 그 구성원 안에서 변화와 발전을 이뤄간다. 아이들이 지금까지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것을 접하고 반응하며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에 부딪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가 얻어질 때는 받아들이고 나쁜 결과가 주어질 땐 버리는 정제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이 습득한 언어나 행동들을 부모가 보게 됐을 때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유아기에 비하면 영향력 면에 있어서 월등히 적다. 어렸을 때 바르게 반응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1.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어떻게 대하는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받아들이는 편인가 거부하는 편인가.

 

2. 아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가. 부모는 아이를 위한 어린이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벌이나 보상을 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자. 아이의 행동이 한 때만 할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아이의 다소 잘못된 행동이 스스로 판단해서 고쳐 나갈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면 물러서서 지켜봐 주는 것도 좋다. 어쩌면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생산적인 성인으로 성장해 갈 수가 있다.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고 판단됐는데도 지속적으로 벌을 가하면 아이는 부모가 미울 때마다 일부러 부모를 화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만약 허용하지 못할 만큼 커지거나 단순하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때는 전투태세(?)를 갖춰 수정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의 주변 환경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어린이집 교사가 인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그리고 함께 노는 친구들이 어떤지도 살펴봐서 부모가 처리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아이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시기는 이제 지나간 것이다.

 

부모 자신이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나 언어를 직면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생활 속에서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롤 모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큰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평소에 부모가 입이 거칠고 행동이 바르지 못하면서 아이들이 바른말과 바른 행동으로 자라길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다. 부모가 끊임없이 좋은 언어와 바람직한 행동으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들은 그 때로 따라할 것이고 잠시 나쁜 습관이 생기더라도 롤 모델인 부모를 따라 좋은 아이로 성장해 갈 것이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