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가서 유럽축구 관람하기
신혼여행 가서 유럽축구 관람하기
  • 칼럼니스트 김영
  • 승인 2013.06.2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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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만 포기하면, 다른 모든 것을 여성에 맞출 수 있다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최근 축구선수들의 결혼소식과 연애 소식으로 포탈사이트가 뜨겁다. 가장 중심에 국민축구영웅 박지성의 열애 소식이 있고, 그 외에도 구자철과 기성용의 결혼소식이 더해지면서 '축구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1인이며, 우리나라에는 박지성, 기성용처럼 직접 프로선수인 사람은 드물지만 그들 못지 않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여성분 중 고개를 끄덕이며 '내 남편이 또는 내 남자친구가 바로 그래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남성들에게 신혼여행을 축구와 관련해 생각해 주는 애인이 있다면 그건 더 없는 축복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축구와 관련된 신혼여행'이 뭘까.

 

내 스스로 신혼여행을 하면서 잊지못할 추억 중 하나는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시합을 허니문 기간 중에 직접 보고 온 일이다. 내 이런 일정을 주변 사람들, 정확히 이야기하면 주변 남자들에게 이야기하면 부러워하면서 내 와이프에 대해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남편이 가장 사랑하는 걸' 선물로 줬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축구와 관련된 '테마'는 경기를 직접보고 오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경기에 맞춰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꼭 경기를 하지 않더라도 '경기장'만 다녀오더라도 남자들은 충분히 만족하며, '이런 선물을 선사해준 내 여자에게 잘해줘야지'란 생각을 갖게 된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두오모와 최후의만찬, 패션, 레스토랑, 커피 등 볼거리가 너무나 많은 도시이면서 이탈리아 축구의 최고 라이벌 팀인, 인터밀란과 AC밀란의 홈이기도 하다. 경기가 없었지만 경기장 투어만으로도 기분은 날아갈 듯만 했다. ⓒ김영
이탈리아 밀라노는 두오모와 최후의만찬, 패션, 레스토랑, 커피 등 볼거리가 너무나 많은 도시이면서 이탈리아 축구의 최고 라이벌 팀인, 인터밀란과 AC밀란의 홈이기도 하다. 경기가 없었지만 경기장 투어만으로도 기분은 날아갈 듯만 했다. ⓒ김영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일단 목적지는 '유럽'이다. 현재 축구의 최고 중심지는 유럽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좋은 선택은 자신의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 어떤 곳이고, 그 곳으로 가면 간단하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자칫 '남자만을 위한' 선택이 된다. 이건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수도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여성 스스로 가고 싶은 유럽도시 후보를 선택해서 그 중에 만약 남자가 좋아하는 팀의 연고지와 일치한다면 그 도시를 선택하면 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그 도시는 빼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왠만한 남자들은 굳이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이 아니더라도 유럽의 유명한 축구도시를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럽의 어떤 도시들이 축구로 유명하고, 또 여성들에게도 만족할만 할까!

 

전문 축구블로거들이 추천하는 신혼여행지들을 보면 가장 좋은 곳은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 즉 해변이 있는 도시들을 추천한다. 특히 해변과 함께 볼거리가 많은 도시의 경우 남여 모두 볼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은다. 이런 점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다. 실제로 주변에 바르셀로나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가 있는데, 두 사람 모두 만족스러운 신혼여행을 보내고 왔다. 여자는 가우디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해변 때문에, 남자는 당연히 FC바르셀로나 덕분에 신혼여행 목적지에 대해 만족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외에 '쇼핑'을 테마로 한다면 파리와 앞에서 언급한 밀라노 두 지역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파리의 경우 최근 베컴이 은퇴를 한 파리셍제르망(PSG)이란 팀이 있어서 최근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가장 핫한 장소로 꼽힌다. 물론 여성들에게 파리와 밀라노는 최고의 쇼핑 장소 중 하나이다. 쇼핑 뿐 아니라 박물관, 관광 등 할거리는 많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리미어리그(영국의 축구리그)를 보고싶다면 '런던'을 가장 추천할만하다. 사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그리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할 순 없다. 런던만 하더라도 첼시, 아스날, QPR, 풀햄, 토트넘 등 우리가 들어봤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팀들이 많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있던 시절, 몸을 푸는 모습. 맨체스터란 도시는 축구 외에 크게 볼거리는 없다.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예비신랑이라면 런던으로 여행지를 정해보자. ⓒ김영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있던 시절, 몸을 푸는 모습. 맨체스터란 도시는 축구 외에 크게 볼거리는 없다.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예비신랑이라면 런던으로 여행지를 정해보자. ⓒ김영

 

사실 '허니문에서까지 축구를'이라고 한숨을 쉴 수도 있는 것이 오늘 내가 쓴 글의 내용이다.

하지만 축구장 투어 또는 축구경기를 보는 건 길어야 2~3시간이다. 그 외에 많은 것을 여성이 원하는 걸 한다고 하더라도 불만을 표할 남자는 거의 드물 것이다. 2~3시간의 희생으로 남성도 만족하고 자신도 만족할 수 있는 신혼여행을 한다면 최고의 신혼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너무나 주관적이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꽤 많은 남자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해본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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