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정 회복지원, 위탁가정과 함께 가야 하는 길
[가정위탁, 또 하나의 집] 15. 김영예 인천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모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가정위탁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가정위탁'의 다양한 사례를 조명해 제도 보완점과 개선 방안을 찾아보는 '가정위탁, 또 하나의 집'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위탁가정의 이야기와 제도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보고, 위탁아동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과 지지를 모아가고자 합니다. 매주 월요일 가정위탁 제도를 위한 아동, 부모,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지수(가명)의 위탁모가 된 지 5년 차가 되었다. 2021년 2월, 지수의 친엄마를 처음 만났던 날, 아이와 헤어져야 하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보며 다짐했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워 돌려보내겠다'라고.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엄마와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갔고, 아이에게 "엄마는 널 아주 많이 사랑해"라고 수없이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아이는 어느 날 친엄마로부터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후 아이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친엄마와의 만남이 취소되면 "위탁 엄마만 있으면 돼요"라고 말하던 아이가 이제는 "아쉽다, 엄마 보고 싶었는데"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아이가 "우리 엄마 요리 잘해요"라고 말했을 때 나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에 대한 첫 긍정적인 표현이자, 아이가 스스로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고 원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지수의 엄마는 치료와 돌봄이 동시에 필요한 사회적 약자였다. 다행히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엄마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아이와의 만남이 끊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율했다. 그 결과, 지수는 위탁가정에서 안정감을 얻고, 엄마와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해 나갈 수 있었다. 아이가 원가정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가족 간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 전문가의 세심한 조율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는 위기 개입, 부모 교육, 치료 연계 등 원가정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위탁아동이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다만 사례와 지역에 따라 접근성과 지속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이러한 제도들이 보다 일관되게, 모든 위탁가정과 원가정에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체계적 보완과 지원 확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원가정을 전담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력과 회복 프로그램이 촘촘하게 마련된다면, 위탁가정의 노력 역시 훨씬 더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정서적 지원도 그중 하나다. 현재 위탁아동, 위탁부모, 친부모를 위한 심리상담, 가족치료, 부모교육 등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고, 일부 사례에는 전담 심리치료사 배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나 역시 지수와 함께 초기부터 같은 심리치료사와 꾸준히 상담을 받아왔고, 그 과정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처럼 심리지원은 단기 개입이 아니라 아이와 가족 모두를 위한 장기적 동행으로 이어질 때 훨씬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위탁 초기부터 보호 종료까지 아동과 위탁가정, 원가정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전담 심리지원 체계가 더욱 세밀하게 확대되기를 바란다. 이는 아이가 회복적 관계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원가정이 다시 아이를 품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위탁가정이 아닌 국가,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원가정 회복’이 가정위탁제도의 본질적 과제로 다뤄지며 실질적인 지원 대책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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