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사랑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우리네 사랑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7.1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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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노력하라

“남녀가 처음 서로를 갈망할 때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이 분비돼요. 그 갈망이 지속되고 사랑에 빠지는 단계가 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나오고요. 세로토닌은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 물질인데 사람을 일시적으로 미치게 만들어요. 그 다음 단계가 되면 남녀는 관계가 지속돼 더욱 밀착되기를 원하고 섹스나 뭐 결혼으로 발전하죠. 이때 뇌에서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분비돼요.”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중에서

 

김삼순을 향해 현진헌은 말했다. “사람은 자기 몸의 화학적 반응을 따라 사랑에 반응한다”고. 이 화학적 반응이라는 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랑의 콩깍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다. 두 호르몬의 배터리가 닳아도 옥시토닌과 바소프레신은 남아서 유대, 애착 등 감정을 형성, 유지한다. 뜨거운 사랑은 가도 따듯한 정은 남는 셈이다.

 

수많은 학자가 사랑을 정의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저마다의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한다. 다행히 사랑을 유지해주는 요소도 있다고 한다. 앞길이 구만리인 신혼부부라면 이 진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뜨거운 열정이 몇 년 후 소진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으니 ‘열정 적금’이라도 들어 후일을 예비해야 하는 것일까. 

 

'영원한 사랑'을 기도하며 걸어둔 연인들의 자물쇠. 이기태 기자 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영원한 사랑'을 기도하며 걸어둔 연인들의 자물쇠. 이기태 기자 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사랑의 구성요소, 그 지속력은?

 

예일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가 ‘친밀감’과 ‘열정’,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지속하는 기간을 연구했더니 열정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소멸하는 기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밀감은 꾸준히 상승하다가 점차 속도가 줄어드는 한계점에 도달하고, 열정은 매우 빠르고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얼마 안 가 식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책임감은 시간 경과에 따라 정비례로 증가하고, 관계가 길어지면 더욱 가속하는 속성을 보였다.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진행 중인 예비부부교육 ‘우리 결혼할까요’의 교재를 살펴보면 사람들은 연령에 따라 사랑을 다르게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대와 20대가 정의하는 사랑의 속성은 환상과 열정을 내포하는 반면 30대, 40대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임감과 친밀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턴버그의 연구에서 책임감은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것, 친밀감은 상승속도는 줄어들지만 지속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속성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가정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한 열쇠가 이 친밀감과 책임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행복한 커플의 비결은?

 

시애틀에서 부부 수천 쌍을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행복한 커플은 커플 간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고 일상생활에서 생긴 긍정적인 감정을 잘 저축하는 특징을 보인 것. 감사, 흥분, 사랑스러움, 평화로움, 유쾌함, 자신감, 활력, 흥미로움, 몰입 등이 긍정적인 감정의 유형이다.

 

이 긍정적인 감정은 상대방에게 언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서로에게 원하는 사랑표현의 방식과 빈도가 다름을 인지해야 한다. 여자들은 친한 친구와 손잡고 다니는 것을 꺼리지 않지만 남자들은 어색해하는 것처럼 남녀의 친밀감 표현 방식은 약간 다르고, 개인에 따라 소화량도 다르다. 서로가 원하는 표현과 분량을 알려주고 실천 가능한 만큼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한석준 웃는마음연구소장은 “서로의 분량이 다르거나 방식이 달라도 어느 한 쪽이 옳거나, 진실하거나,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표현 방법을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과 어울리게 변화시키는 것을 시도한다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알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의 사랑과 관계를 신뢰하고 나와 배우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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