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연년생 아이와 함께 하는 워킹맘 시테크
3월 어린이집 입학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워킹맘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입학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는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앞으로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출근하는 엄마에게 매달려 울거나 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가 막막하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약 2주간 시행되는 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할 일도 걱정이다. 적응 프로그램이란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어린이집에 등원을 해서 첫날은 30분, 둘째 날은 1시간, 셋째 날은 2시간만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에게 차츰 적응해 가도록 유도하는 어린이집 신입 원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킹맘에게 적응 프로그램은 언감생심이다. 당장 휴가를 낼 수도 없고 출근 시간을 늦출 수도 없기 때문에 입학 첫날부터 종일반으로 보내야 하는 워킹맘은 그저 우리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충격을 덜 받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남들도 다 이렇게 맘고생 하면서 아이를 키우니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아이를 마주 보고 있으면 괜스레 눈물이 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면 워킹맘으로 3월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몇 가지 준비를 해놓자.
첫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지금 2월은 아이는 물론 엄마도 마음의 준비를 굳건히 해야 한다. 특히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할 때이다. 왜 직장 생활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워킹맘으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하고 간단한 메모라도 남겨두면 아침마다 울고 불고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 놓고 출근할때 겪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아이와 약속 지키는 습관을 들이자
“우리 엄마는 약속을 꼭 지켜”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평소 아이와 약속하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들은 처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 우는 아이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나오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떼어 놓기에는 쉬운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아이에게 불안감과 충격은 더 커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어린이집 입구에서 “엄마는 저녁 6시에 우리 다은이가 저녁 간식 먹고 나면 그때 데리러 올게”라면서 구체적인 약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부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예방 접종표와 영유아 건강검진표를 빠짐없이 챙기자
가정 보육만 하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몇 개월이고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방을 목적으로 예방접종을 맞추어서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이집 입소 서류 중에 예방 접종 표와 영유아 건강검진표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병원을 방문해 놓는 것이 좋다.
넷째, 아이 돌보미 서비스 신청하자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린이집에 전염병이 돌 때 워킹맘은 당황하게 된다. 독하게 마음먹고 아픈 아이를 어린이집에 밀어 넣기는 하겠지만 일하는 온종일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아플 때 곁에 엄마가 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아이에게 그나마 친숙한 공간인 집에서 아이만 전담해서 돌봐 주는 선생님과 함께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 돌보미 지원 사업(www.idolbom.or.kr)이다. 일반 베이비시터와 다른 점은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는 것과 시간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용 시간 24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선생님이 배정되어 약속된 시간에 집으로 온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5,000원이며 최소 이용 시간은 2시간이다. 아이 돌보미 서비스에 등록된 선생님은 양성 교육 80시간, 현장 실습 10시간 수료를 받았으며 이용 가정 거주지 주변 선생님이 우선 배정된다. 아이 돌보미 서비스는 해당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필요 서류 제출 후 이용이 가능하며 정말 급하게 한두 시간 양육이 필요할 때 아니면 단기 방학으로 며칠만 양육이 필요할 때 유용한 서비스인 만큼 미리 등록을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서비스 이용 요금이 차등 지원된다.
다섯째, 보육료 지원 여부 미리 확인하자
2011년도에는 10명 중 7명이 무상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정책 사업을 내놓았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거주지 동사무소 보육 담당자에게 미리 상담을 받고 필요 서류를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3월 1일 이후 보육료 지원 대상 확인 서비스를 통해 맞벌이 부부의 소득 환산액을 자동 계산해 볼 수 있다. 관련 사이트 참조. women.seoul.go.kr
마지막으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는 만큼 보육시설 선생님을 믿고 존경하자. 엄마가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는 아이가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로 그대로 닮아가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믿는 마음!! 워킹맘 이기에 더욱 더 믿고 의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인 것 같다.
이상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워킹맘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소해 보일지라도 이 작은 준비 하나로 아이와 엄마 모두 3월을 좀 더 지혜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서혜진은 외국계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는 6년차 워킹맘이다. 30대 초반에 연년생 두 아이(25개월 다은이, 10개월 고은이)의 엄마가 됐지만 육아와 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로 잠시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이 시대 똑 소리 나는 워킹맘이다. www.dagoen.com
첫째 마음의 준비를 잘해야한다는데.. 전.. 정말 안돼서 못보내고 있어요.
어른들께서 아직 어리다고 보내지 말라고 하셔서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애 맡기는데..
아.. 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