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방법, 세 가지 꼭 기억하세요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 모두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행복을 쫓아가지만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많지 않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삼보컴퓨터 회장으로 IT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다가 지금은 인성교육 전도사, 행복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태(80) 삼보컴퓨터 전 회장이 전하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이자 한국보육진흥원 아이누리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은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들고, 3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한국보육진흥원(원장 이재인)이 마련한 부모교육 특강 강사로 나섰다.
이 전 회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이 왕창 생기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입이 늘어나도 사람은 행복해지지 않고 점점 더 착해지지도 않는다. 자살률, 범죄율은 점점 늘어나지만 행복지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컴퓨터 제작은 우리나라에선 꿈도 꾸지 못했던 1980년, ‘삼보컴퓨터’라는 컴퓨터 제조회사를 만들고 1996년 두루넷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인터넷 시대를 연 이 전 회장. 1999년 두루넷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 벤처기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우리나라 정보산업의 실질적인 선도자 역할을 하며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있던 그였지만, 그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말을 꺼냈다.
“(두루넷이) 한국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고 인터뷰도 하고 엄청 행복했다. 그런데 한 달 쯤 지나니까 옛날이랑 똑같이 됐다. 시간이 지나니 고맙단 생각이 들지 않고 당연해지고 익숙해졌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리던 그는 두루넷이 몰락하고,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돈과 지위, 명예를 모두 잃고 말았다. 이 전 회장은 “법정관리는 기업하는 사람에겐 사망신고였다. 회사, 개인재산 다 털리고 헬스클럽, 골프 회원권 모두 다 팔고 집도 다 팔았다. 모든 걸 다 뺏겼다”며 “친구들이 나를 위로하고 싶어도 위로할 말이 없었다. 정말 처음에는 기가 막히고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전 회장은 “그런데 넉 달이 지나니 호텔에서 15만 원짜리 점심 먹는 대신 5000원 비빔밥을 먹는 게 별 차이가 없음을 알았다. 비행기도 1등급좌석이 아닌 이코노미 좌석을 타도 별 문제가 없더라. 오히려 ‘회장님, 회장님’이라 불리면서 골치 아픈 일이 더 많았고, 부탁하는 사람만 많아 사람만나는 일이 짜증스럽고 즐겁지 않더라”며 “지금은 오히려 부탁하러 오는 사람도 없고 걱정할게 없다”고 전했다.
이어 “엄청난 부자가 됐었는데 별로 행복하지 않더라. 엄청 가난해졌는데 별로 불행하지 않더라”며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진다.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행복레벨을 올릴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은 행복해지는 방법 세 가지를 전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행복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담배 피는 사람이 수시로 담배를 꺼내 무는 것처럼 행복도 습관화가 돼야 한다”며 “행복 습관을 배운다는 것은 인생에서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아이들도 ‘엄마’라는 단어를 배우기 위해 수만 번 되풀이한다. 그것처럼 행복도 습관이 되려면 반복해야 한다. 삼보컴퓨터 직원들은 오후 3시에 전원 일어나서 ‘무상행복’을 외친다”며 “노래나 말을 통해 계속 행복함을 습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복해지는 또 다른 방법은 현재의 행복함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온갖 생각을 마구 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생각은 못하게 해야 한다. 밥 먹으면서는 밥맛 생각은 안하고 드라마 본 생각을 하고 이 닦으면서는 이 닦는 데 집중하지 않고 친구를 기분 나쁘게 한 일을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항상 내 마음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의 상태, 마음에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과거와 미래의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는 게 이 전 회장의 원칙이다. 이 전 회장은 “내 나이쯤 되면 걱정이 많다. 내 선배들은 다 죽었고 얼마 전엔 내 친구가 넘어져서 못 걷는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죽을 걱정을 하고 병 걸릴까 걱정할 것인가? 미래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행해진다. 그때 그 순간만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하루 동안 감사한 일 5개를 매일 써보자. 사소한 일들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수시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또 ‘네가 먼저’라는 양보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쳐줘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전 회장은 행복 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훌륭한 엄마의 자격이라고 강조했다. “행복하다는 것이 습관이 되면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훌륭한 엄마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행복과 감사에 대해 습관화시켜주면 된다. 그러면 시험을 보고 떨어졌다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아이로, 훌륭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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