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뉴스] 이안동물신경센터, 희귀 뇌종양 '두개강내 조직구육종' 현미경 미세 수술 국내 최초 성공
기립 불능·호흡 부전 중증 환자, 고난도 후방 경피질 접근법으로 기적적 회복
반려동물 신경외과 난치 영역에 도전하며 국내 수의 의료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쾌거가 이뤄졌다. 이안동물신경센터(Ian Neurology Center, INC)가 수의 분야에서는 전례가 없는 희귀 뇌종양인 '원발성 두개강 내 조직구육종(Primary Intracranial Histiocytic Sarcoma)'을 뇌수술 현미경 기반 미세 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갑작스러운 기립 불능과 자발 호흡 부전까지 겪던 중증의 12살 웰시코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인간 신경외과에서 사용하는 고난이도 수술 기법인 '후방 경피질 접근법(Posterior Transcortical Approach)'을 국내 동물 병원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환자는 내원 당시 전반적인 신경 반응 저하와 연하반사 부재를 보였으며, MRI 검사 결과 좌측 대뇌 심부에 종괴성 병변이 발견되었다. 특히 광범위한 뇌부종, 대뇌낫의 변위, 소뇌 및 뇌간 압박까지 동반하여 생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환자는 중증 뇌 기능 부전으로 인해 자발 호흡마저 회복되지 않아 발관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의료진은 보호자에게 안락사와 뇌종양 제거 수술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었다.
보호자의 강력한 수술 의지에 따라, 이안동물신경센터 의료진은 뇌 심부에 위치하여 기존 수의학적 접근법이 없었던 이 종양 제거를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의료진은 뇌 심부 구조에 접근하기 위해 인의 신경외과에서 발전한 후방 경피질 접근법을 동물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게 최적화하여 적용했다. 이 방법은 측두-두정엽 후방 피질을 통과해 깊숙한 부위에 위치한 종양에 접근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직후 MRI에서 뇌간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었으며, 가장 위급했던 자발 호흡 기능이 회복되어 약 6시간 후 발관이 가능해졌다. 수술 다음 날에는 좌측 위협 반사를 제외한 모든 신경학적 기능이 정상화되어 환자는 스스로 기립하고 보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뇌파 검사에서도 정상 범주의 패턴이 재출현했다. 환자는 수술 후 6일 만에 퇴원하여 현재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상적인 신경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제거된 종양 조직은 면역조직화학검사(IBA-1 양성)를 통해 국내 보고 사례가 전무한 극희귀 악성 종양인 원발성 두개강 내 조직구육종으로 최종 진단되었다.
이안동물신경센터 김우경 팀장은 “이번 케이스는 종양이 뇌 심부에 위치해 접근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광범위한 뇌부종과 뇌간 압박으로 자발 호흡조차 불가능한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성공적인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보호자들에게 중요한 당부를 전했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걷지 못할 때 이를 단순한 근골격계(관절·척추) 문제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뇌종양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수술 성공 배경으로 현미경 기반 미세 뇌수술 기술의 최적화 적용을 꼽으며, "앞으로도 뇌수술 술기를 더욱 고도화해 생명 유지 기능이 집중된 뇌간 등 위험 부위에서도 종양 조직만을 정교하게 분리해 낼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증례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어 추후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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