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71% 사교육 받아… 대책 시급
미취학 아동 71% 사교육 받아… 대책 시급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9.05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영수 교과과목 선행 최소한의 규제 필요”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취학 전 아동의 71%가 초등학교 교과목을 선행학습 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상희(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영유아 사교육 전반적 실태 분석 및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전국 16개 시·도 111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학부모 54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교육 경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국어(74.2%), 영어(67.2%), 수학(73%), 예체능·제2외국어 (70.3%) 등의 과목을 사교육을 통해 선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을 처음 시작한 시기는 모든 교과가 ‘만 5세~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사교육 유형은 과목별로 달랐다. 국어와 수학은 학습지(각각 58.3%, 55.7%), 영어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특별활동(48.5%), 예체능·제2외국어는 반일제 이상 학원(38.2%)을 주로 이용했다.

 

사교육 비용은 지난해 7세 아동을 기준으로 과목별 월평균 1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으나, 영어의 경우 50만 원 이상 지출 비율이 7.9%(국어 1.9%, 수학 0.6%, 예체능·제2외국어 2.0%)에 달해 유아대상 영어학원 등을 중심으로 한 고가 영어사교육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교육 시간은 과목별로 차이가 났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국어는 1시간 미만이 35.6%로 가장 많았고, 수학은 3~5시간 미만이 24.3%, 영어는 1~3시간 미만이 22.4%, 예체능·제2외국어는 1~3시간 미만이 23.0%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을 학습하는 과목은 예체능·제2외국어(25.4%)가 가장 많았고, 영어(15.4%)와 수학(12.8%) 또한 상당비율로 학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어와 예체능·제2외국어 과목에서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특히 영어과목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컸는데, 제주의 경우 초등학교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받은 비율(40.2%)보다 받지 않은 비율(42.2%)이 더 높아 서울과 대조를 이뤘다.

 

취학 전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계발시켜 주기 위해서’가 56.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선행학습’이 40.6%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유아 사교육비 지출에 대해서는 62.4%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 가계 부담에 따른 생활비를 축소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47.7%가 실제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영유아 사교육을 시키는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352만 원으로 300~400만 원 미만 그룹이 24.1%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용 그룹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 원 이상이 71.9%, 사립초등학교 아동 그룹은 500만 원 이상이 63%로 나타나는 등 소득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유치원의 경우 특별활동 비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적정기준과 상한선 마련이 시급하다”며 “아동의 전인발달이 우선돼야 할 유아교육기관 내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 관련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 사교육이 이뤄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 사교육 대상 연령이 중고생과 초등학생을 넘어 미취학 영유아까지 낮아지는 심각한 실태가 확인됐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