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궁금증, 다른 부모는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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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따르게 하려면 '지혜'로 가르쳐라

아이들은 무력이 아닌 지혜에 순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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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미국 시카고 칼럼니스트 앤 랜더즈가 쓴 ‘아버지는 내가’라는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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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가 네 살 때는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다섯 살 때는 “아빠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여섯 살 때는 “아빠는 다른 애들의 아빠보다 똑똑하셨다”, 여덟 살 때는 “아빠가 모든 걸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었다”, 열 살 때는 “아빠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빠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늙었다”, 열 네 살 때는 “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스물한 살 때는 “우리 아빠 말이야? 구제불능일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졌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아빠에 대한 인식이 바뀜을 나타내는 글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우주고 세상이다. 하지만 커가면서 사회를 알게 되고 아버지가 생각했던 것만큼 훌륭하지도 아는 것이 많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 아버지를 무시하게 된다.

 

많은 아빠들이 “아이에게 내 말이 안 먹혀”라고 말하는 시점이 아마도 아이가 아빠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눈을 뜨는 시점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아빠 말을 듣지 않게 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아빠들은 강압적인 모습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작은 실수에도 큰 소리로 화를 내고 폭언을 하며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 일방적으로 따라오기를 강요하는 아빠의 모습은 이미 아이에게는 귄위를 상실한 그저 귄위적인 아빠일 뿐이다. 권위 있는 아빠와 권위적인 아빠는 하늘과 땅 차이다. 권위 있는 아빠는 일방적인 강압이 아니라 아빠를 존경하고 좋아하게 만들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든다. 하지만 권위적인 아빠는 힘으로 눌러 강제적으로 따라오게 한다.

 

많은 아빠들이 “아빠가 하라면 하지 어디서 말대꾸야?” 식의 권위적인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아빠를 싫어한다. 이런 권위적인 아빠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릴 때에는 힘이 없고 약해서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하지만 커가면서 아빠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려고 한다.

 

삼성생명 부설 사회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병원과 청소년 상담 사례 2만 2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1800여건이 자녀가 부모를 폭행한 경우라고 한다. 이들 청소년은 주로 권위적인 아빠를 두고 있었는데 아빠가 싫어 가출을 일삼는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권위적인 아빠들은 아이를 혼내고 때리는 것이 모두 “너 잘되라고, 너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아빠들은 정말 아이를 위해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가 그랬듯 무섭고 엄하게 가르치면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고 잘 클거라 생각하지만 우리 세대 때나 가능했지 지금 아이들 세대는 아니다.

 

아이들은 강하고 무서운 아빠보다는 따뜻하고 다정하며 존경하고 싶은 아빠를 원한다. 이 존경은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쌓여있을 때만 가능하다.

 

탈무드에 “자녀가 성장해가면서 부모를 잊는 것은 부모의 교육이 나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지 않거나 멀리한다면 아이에게 서운해 하거나 야단치기 전에 과연 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어땠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잘못을 해도 혼내지 않고 마냥 오냐오냐하고 키워서는 안 된다. 특히 요즘은 ‘친구 같은 아빠’ 가 대세여서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것은 좋으나 친구처럼 만만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은 친구 같은 아빠가 아닌 양육자로서의 아빠다운 아빠이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다정하면서도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때 아빠의 권위는 만들어지고 아이들도 아빠의 권위에 순종하며 따르게 된다.

 

아이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력’이 아닌 ‘지혜’임을 깨달아야 한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방송, 신문, 잡지, 사보 등 많은 미디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www.kworkingmom.com)는 일·가정 균형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NO 1. 워킹 맘&대디 전문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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