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 정상 범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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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되는 하루 10분의 힘

매일 하루 10분씩 아빠와의 추억을 선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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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평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들은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한방’에 해결하고 싶어 한다. 만약 한방이 통하지 않겠다 싶으면 그 한방의 날을 미루곤 한다.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하루 월차내고 종일 놀아줘야지’ ‘매번 같은 놀이터에서 노느니 돈 여유 있을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본 디즈니랜드에 데리고 가겠어’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선물해주면 아빠 최고라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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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한방’이 잘 통하지 않는다. 평소 아이와 놀아봤어야 아이의 성향이나 코드를 알지, 내 아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동료 아이는 좋아했다’는 정보만 듣고 어설프게 놀이나 이벤트를 시도했다가는 하는 본인이나 아이나 모두 민망해질 수 있다.

 

노력한 공은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아내에게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평소 하던 대로 하라”는 핀잔만 잔뜩 듣게 돼, “내가 앞으로 이 짓을 하나봐라” 하며 화를 삭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빠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고 ‘나도 할 만큼 했다!’라고 자위하며 스스로 아이의 주변인으로 머물게 된다. 한 번 아이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그만큼 꿈꾸던 좋은 아빠와도 멀어진다.

 

좋은 아빠는 ‘한방’으로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방’을 기대하기 보다는 날마다 조금씩 아이와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야한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바쁜 아빠에게 이 ‘날마다’는 큰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이 날마다의 시간이 부담되지 않도록 10분으로 한정시키면 좋다. 매일 딱 10분만 아이와 시간을 가지되 대신 날마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내 일상에서 30분 이상을 아이와의 시간을 위해 빼야한다면 부담스럽지만 하루 24시간 중에서 하루 10분을 아이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의외로 10분은 금방 지나간다.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되는 일상에 아이와의 시간을 추가하면 이 시간은 일부러 해야 되는 ‘일’이 아닌 ‘생활’이 된다.

 
이 10분의 힘을 이용해 조금씩 아이의 중심에 다가가 보면 짧은 시간에 의외로 아이와 많은 놀이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아이들은 좋은 장난감이나 맛있는 음식 을 사줄 때보다도 아빠와 눈 마주치고 웃는 이 시간을 너무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혼자서 속으로 다짐하고서는 “00아 오늘부터 아빠랑 10분간 놀자”라고 하기 보다는 가족들 특히 아내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다.

아내에게 아이가 몇 시쯤 일어나고 몇 시에 잠을 자는지, 아이는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아빠로서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는지 등에 대해서 물어본 뒤 아이의 성향과 나의 상황에 맞게 이 10분을 어떤 시간에 어떻게 보낼지 계획해본다.

 

만약 이 10분 계획 짜는 것도 부담스럽고 힘들다면 한 주는 아이 자기 전 10분씩 아이의 이야기 듣기, 다음 주는 책 한권씩 읽어주기, 그 다음 주는 아빠 어릴 때 이야기 해주기처럼 아빠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부담 없이 접근해보자. 이 10분은 아이나 아빠에게 있어서 거창한 뭔가를 하는 시간이 아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나누고 느끼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의외로 아이들은 아빠의 어릴 때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좀 전에 의자 뛰다가 엄마한테 혼났잖아. 사실 아빠도 우리 00이처럼 5살쯤 됐을 때 할머니 말 안 듣고 높은데서 뛰다가 엄청 혼났어. 한번은 언덕에서 뛰다가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한 적이 하게 됐어. 그 때가 엄청 더운 여름이었는데 깁스를 했더니 간지럽기도 하고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 똥파리들이 날아드는 거야. 똥파리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이렇게 날아들더니 어느 날은 100마리가 온 것 있지” 식으로 아이의 현 상황과 아빠 어릴 적 얘기를 빗대서(물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섞어 약간의 과장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만약 10분이 지났다면 “그 다음 이야기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돼, 궁금하지? 근데 이런 이야기는 바로 하면 안 돼. 시간이 필요해. 내일 이 시간에 다시 해줄게 기다려~” 식으로 아빠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아빠를 기다리게 만들면 아빠는 목표 달성을 하게 되는 것이다.

 

뭐든 부담이 없고 성취감을 느껴야 지속적으로 오래할 수 있다.

 

이렇게 매일 10분씩 아이와 교감하다 보면 ‘언젠가 놀아줘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 어느새  훌쩍 커버려 아빠와의 놀이가 필요치 않은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해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아빠와의 행복한 추억이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방송, 신문, 잡지, 사보 등 많은 미디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www.kworkingmom.com)는 일·가정 균형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NO 1. 워킹 맘&대디 전문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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