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훈육도 타이밍이 중요하죠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할 때
[연재] 예술치료사 강서영의 ‘아하, 그랬구나!’ 나와 가족의 모습
앨범을 냈다하면 히트치는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노랫말들엔 관계의 핵심이 아주 쉽고도 명료하게 드러난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사랑은 타이밍’도 그렇다. 특별한 관계로 연결되려면 ‘내가 있어야 할 시간에 내가 있었어야 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인연이 아닌가보다’라며 누구나 한번쯤 안타까워해봤을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을 훈육할 때도 그와 다르지 않다. 부모와 아이의 생각이나 입장이 다를 때 갈등이 일어난다. 흥분한 아이가 울거나 화가 나 있을 때 역시 화가 난 부모가 아이를 앉혀놓고 훈육하기 위해 “너 잘못했지?”를 반복한다. 궁지에 몰린 아이는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잘못한 척 하거나 기계적으로 잘못했다고 말한다. 아니면 좀 더 고집 센 아이와는 2차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 그것에 대한 절대적인 답을 대는 것은 무리겠지만 훈육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흥분이 가라앉았을 때 부모와 다시 연결되고 싶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할 때가 타이밍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힌트이다. 자신의 아이에 대한 관심은 부모의 본능적인 감각을 극대화시키므로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이의 표정과 태도가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순수하게 볼 수 있으려면 부모 역시 자신의 흥분을 진정시킨 상태여야 한다.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된 새끼가 알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어미닭이 밖에서 부리로 쪼는 순간을 말하는 ‘줄탁동시(?啄同時)’라는 표현은 그 장면을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부모와 자식은 남녀사이와 달라서 항상 두 번째 기회가 있는 법. 하지만 또 다른 타이밍이 성공하려면 남녀관계에서처럼 너무 쉽게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로맨틱한 사랑처럼 한순간 불타오르고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심장의 움직임처럼 살아있는 동안 계속 작동하는 것이기에.
*칼럼니스트 강서영은 예술치료사이자 청소년 상담사, 한국표현예술심치치료협회 임상감독자로서 강서영 심리상담센터(www.일산심리치료.kr)를 운영 중입니다. 심층심리를 기반으로 한 예술심리치료로 아동, 청소년, 성인들을 만나고 있으며 좋은 부모되기가 부모자신의 인격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신념과 더불어 좋은 치료 역시 치료자 자신의 인격성장에 달려있다는 믿음으로 ‘이 순간을 잘 살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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