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말랑이·왁뿌볼’ 3개 중 1개 ‘위험’…유해물질 최대 176배 검출
서울시, 해외직구·문구점 등 촉감형 제품 20개 안전성 검사…7개 제품서 문제 확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말랑이’, ‘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3개 중 1개에서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안전상 주의가 필요한 문제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말랑이·왁뿌볼·키링·스티커 등 촉감형 제품 20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KC인증 의무가 없는 제품이다.
검사 결과 촉감형 제품 5개, 스티커 1개, 키캡 키링 1개 등 총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물리적 안전상 주의가 필요한 사항이 확인됐다.
먼저 말랑이·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5개 중 3개 제품의 표면이나 장식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검출량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인 DEHP 등 7종 총합 0.1% 이하와 비교해 최대 164.2배에 달했다.
제품의 지퍼백 등 포장재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142.7배, 카드뮴이 기준치인 75mg/kg 이하의 1.5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피부나 눈 등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될 수 있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와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제품을 입에 넣는 상황 등을 가정해 유해물질이 녹아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용출시험에서도 2개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 메탄올, 붕소가 어린이제품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기준치인 2.5mg/L 이하의 2.3배, 메탄올은 기준치인 5mg/L 이하의 1.3배, 붕소는 기준치인 1,200mg/kg 이하의 최대 1.2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눈·코·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메탄올은 노출 정도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붕소 역시 과다 노출 시 생식기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왁뿌볼에 대한 추가 검사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확인됐다. 왁뿌볼은 왁스로 된 겉면을 깨뜨린 뒤 내부 점토를 직접 만지는 제품인 만큼, 서울시는 이러한 사용 특성을 고려해 방부제 안전성을 추가로 검사했다.
그 결과 1개 제품에서 3세 미만 어린이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2.5mg/kg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0.8mg/kg이 검출됐다.
CMIT·MIT는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방부제 성분으로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스티커 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스티커 1개 제품의 뒷면 투명 접착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제품 기준값과 비교해 176배, 카드뮴은 5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키캡 키링 1개 제품에서는 물리적 안전 문제도 발견됐다. 인장시험 과정에서 제품에 포함된 작은 전지가 분리된 것이다. 어린이가 전지를 삼킬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어린이용 완구에는 전지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별도의 안전요건이 적용된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어린이제품 안전기준과 비교해 기준값을 초과한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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