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단풍놀이, 아이들과 함께 떠나고 싶지만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된다면 서울 도심 속 단풍길을 걸어보자.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도심지역의 단풍 절정기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단풍길, 서울시가 선정해 공개한 '아름다운 단풍길 81' 자료를 살펴보자.
◇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물을 따라 펼쳐진 단풍길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시야가 넓고 시원한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니 가슴이 뚫린다. 또한 길 중간 중간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가벼운 운동을 즐겨도 좋다.
성동구 성동교에서 동대문구 군자교까지의 송정제방은 3.2㎞에 이르는 울창한 수림이 유명하다. 동대문구 관내 중랑천 제방길 5.6㎞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유명해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3㎞ 구간은 플라타너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이 멋지다. 도봉구 중랑천 제방길이나 서대문구 홍제천변길도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아름답게 나 있다.
구로구, 금천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나 여의도샛강을 끼고 도는 여의도 여의서로 역시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물과 조화를 이뤄 단풍길이 멋스럽다.
◇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의 1.5㎞ 삼청동길은 특히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의 덕수궁길 800m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이태원로 1㎞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멋진 단풍과 낙엽의 길. 이태원로는 디자인이 독특한 쇼핑공간과 맛집이 즐비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시청,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돼 있어 가족과 나들이코스로 즐기기에 훌륭하다.
◇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남산 북측산책로는 말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유모차를 끌고 쉽게 오를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양재시민의 숲과 인근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활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의 대형공원들도 단풍철에 꼭 가봐야 한다. 숲이 조성된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로 울창한 올림픽공원과 뚝섬 서울숲, 억새가 아름다운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도 놓쳐선 안된다.
◇ 산행길에 만나는 단풍길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의 워커힐길은 벚나무와 단풍으로 붉게 물든 단풍길에 목재데크를 조성해 안전하다. 때문에 어린 영유아들이 놀기에 좋다. 인근 아차산과 연결된 아차산 자락길은 숲 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차분해 지는 곳이다.
북한산 단풍길도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와 북한산길도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쉴새없이 단풍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강서구 우장공원 내 산책로는 원당산과 검덕산으로 연결되며, 방화공원은 개화산이나 꿩고개로 연결된다. 이 두곳도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2㎞ 산책로 구간의 왕벚나무 단풍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다.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많고 포장된 길이 넓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