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려고 동화구연자격증 땄어요
책 읽어주려고 동화구연자격증 땄어요
  • 칼럼니스트 김진미
  • 승인 2013.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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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읽어주는지 궁금해서…

[연재] 책 읽기는 엄마랑 함께해

 

열심히 구연 중인 동화구연가를 보면 오버스럽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를 닮고 싶은가. 동화구연가를 실제로 본 건 어느 임산부교실에서였다. 연세 지긋한 강사분이 ‘짖어봐. 조지야’라는 작품을 구연했는데 목소리가 어찌나 귀를 사로잡던지. 구연 후에는 현란한 손유희를 선보이며  임산부들의 정신을 빼놓았다.

 

동화구연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강해졌다. 어느 덧 15개월이 된 아이가 할머니 동화구연 강사를 잘 따랐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일주일에 한번 어린이집에 다녀가며 동심을 유혹했고 아이는 동화구연 날만 기다렸다. '그래. 해보자. 할머니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또 다른 촉매제는 도서관 모자열람실에서 마주치는 생면부지의 엄마들이다. 어떤 엄마는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로, 어떤 엄마는 누가 들어도 잠이 오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도대체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책을 읽어줄까. 확인해 봐야겠어.' 자격증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이웃 엄마들의 책 읽기 실력이 궁금해 집 근처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과정을 밟았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동화구연자격증을 땄다. ⓒ김진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동화구연자격증을 땄다. ⓒ김진미

 

3개월 만에 취득한 동화구연자격증은 쉽다면 쉬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 중 하나다. ⓒ김진미
3개월 만에 취득한 동화구연자격증은 쉽다면 쉬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 중 하나다. ⓒ김진미

 

<동화구연교실에서 배운 TIP>

 

1. 목소리의 강약조절

 

음악 시간에 듣던 ‘강약중강약’이 동화구연, 책읽기에도 통한다. '밥 먹자.' '밥 먹어야지.' '밥 먹으라니까!'라는 문장으로 연습해보자. 구절마다 목소리의 강약을 달리해야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2. 완급조절

 

'아, 잘 잤다.'(느리게) '어, 지금 몇시지?'(빠르게)라는 문장으로 연습해보자.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 모두 속사포처럼 내뱉는다면 현장감 있는 상황 전달이 어렵다.

 

3. 쉬어 읽기

 

아무리 목소리가 좋고, 연기력이 풍부해도 쉬어야 할 부분에서 쉬지 않으면 화룡정점을 찍을 수 없다. 쉬어읽기는 시낭송과 비슷한 맥락이다.


(쉬고) '며칠 후 날 동생이 태어났어요.'

(쉬고) '호랑이 아저씨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지요.'

(쉬고) '어느 덧 추운 겨울이 되었어요.'

 

4. 빠르게 읽을 거라면 차라리 느리게 읽자

 

엄마들은 마음이 급해 빨리 읽는 경향이 있다.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면 백번천번 공감한다. 빠르게 읽어 줄 거라면 차라리 느리게 읽어주자.

 

5. 아이컨택을 잊지 말자

 

엄마가 책 읽는 틈틈이 눈도장을 찍어주면 아이는 ‘공감’을 표현한다. 아이의 또랑또랑한 눈망울과 마주치면 엄마 역시 책을 ‘공감’하며 읽을 수밖에.


3개월 만에 취득한 동화구연자격증은 쉽다면 쉬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 중 하나다. 전국대회에 나가 내로라하는 동화구연가들과 겨뤄 상을 타야만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만족해도 좋고 더 큰 자리로 나가 상을 타는 것도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때로 은밀하기 때문이다. 우리집 작은방에서, 혹은 거실에서만 이뤄지기에 행여 책 읽기 과정 중 잘못된 점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어도 파악이 어렵다. 그렇다고 남편더러 평가해달라기에는 전문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 아이 앞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면 동화구연 자격증에 도전해보자.

 

*칼럼니스트 김진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했습니다. 출산 후 글쓰기에 전념. 현재 시민기자와 수필가로 활동중입니다.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 예쁜 옷은 못 챙겨줘도 책읽어주기만큼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믿는 ‘읽기광’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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