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박상혜 전문의와 함께하는 현명한 임신·출산
태중의 모체환경이 자녀의 심리적 안정, 건강,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임신부가 태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태교에는 식생활태교, 음악태교, 생활습관태교 등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태아의 발달과정에 따라 맞춤태교를 하면 태교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태교보다 산모 건강이 우선
임신 초기에 해당하는 1주부터 12주까지는 유산의 가능성이 가장 크고 임신과 함께 찾아오는 신체적 정서적인 변화와 입덧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예민해지기 쉬운 시기이므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신 5주가 지나면 입덧과 함께 두통과 변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변화는 임신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합니다. 7주차부터 9주차에 이르면 배에 가스가 자주 차서 팽팽한 느낌을 받기도 하며 다리가 자주 저리기도 합니다. 임신 3개월에 이르면 유방 통증이 심해지는데 호르몬에 의한 변화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통증과 함께 출혈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10주차 이후부터는 태아의 성장이 더욱 활발해지는 만큼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태아가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면 불리한 신체조건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 섭취로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의 청각과 뇌를 자극하는 태교
13주부터 23주까지의 기간에는 입덧이 사라지고 유산의 위험도 줄어들면서 임신 기간 중 가장 안정된 시기이자 태아의 청각과 뇌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청각 기관이 크게 발달하는 17주차에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가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마다 말을 걸고, 태아의 뇌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19주차부터 22주차에는 엄마가 보고 느끼는 색에 반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자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색상은 아기의 감수성과 상상력, 창의력, 사회성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임신 말기에는 음악태교로 감수성과 집중력 발달
24주부터 40주까지는 태아가 음식의 맛을 느끼고, 외부 소리를 들으며, 빛을 인지하는 시기입니다. 25주부터 28주까지는 음악태교를 통해 아기의 감수성과 집중력을 발달시켜 주면 좋습니다. 태교음악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 클래식을 듣는 것보다 엄마가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음악태교 방법입니다. 지나치게 슬프거나 우울한 음악, 템포가 너무 빠르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음악은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구연동화를 하듯이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임신 32주차부터 태아는 음식의 맛을 알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단 음식을 먹으면 양수를 통해 단 성분이 전해져 태아가 양수를 쫙 빨아 들여 흡수하고, 쓴 음식을 먹으면 양수를 뱉어 낸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다양한 색상과 맛있는 소리로 태아의 감각을 자극해 오감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켜주도록 합니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급적이면 편안한 마음으로 출산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태교를 그럭저럭 했는데 작은 아이때는 그나마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