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 언니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나를 돌아보고 10년 후 내다보게 해주는 책 3권
하루빨리 스무 살이 됐으면 하고 기다리던 10대 때는 결코 몰랐던 감정. 비단 29세에서 30세로, 39세에서 40세로 앞 단위 숫자가 바뀌는 나이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는 게 아주 반갑지만은 않은,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쓸쓸한 느낌말이다.
‘아직 네 나이 정도면 괜찮아’라는 위로와 함께 ‘앞으로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야’라고 다독여주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직장인이라면 서점에 가 자신의 나이를 먼저 살아본 언니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그저 나보다 인생 좀 더 살아본 그녀들은 어떻게 살았다고 말하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듣는 게 좋겠다.
◇ 위기의 30대에게. ‘서른, 난 아직도’
수능 점수 맞춰 대학에 가 빠듯하게 취업하고 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일만 하다 30대를 맞은 당신. 이제는 정말 원하는 걸 찾아서 시도해보고 싶은 열망이 꿈틀거린다면 이 책을 집어 들어보면 어떨까.
‘서른 난 아직도’(박혜아 저, 은행나무, 2011)는 29살에 MBA에 도전해 8년간의 유학기간을 보낸 저자가 30대에 꿈을 찾기 원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냉혹하고 달콤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저자의 프로필에 혹해 연봉 10억 원의 골드미스가 되는 비결이나 외국 회사 취업에 성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아쉽지만 그 대답은 들을 수 없다.
저자는 8년간 겪었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목표나 과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꿈을 향해 가야 한다는 건 모두에게 같은 바람일 거라고, 그러니 수천 갈래 다양한 세상의 길들을 마음껏 경험하며 세상 어디로든지 나가자고 독려한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꿈과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심지어 그렇게 힘들게 노력함에도 평생의 꿈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과 시간이 가장 빛나게 발하는 순간은 아마도 꿈을 찾은 순간이 아닌,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노력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 넓은 세상 어떠한 것에도 우리는 도전할 수 있다. 그 목표와 꿈을 평생에 걸쳐 찾아가는 우리야말로 최고로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 진짜 인생을 앞에 둔 40대에게.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가 진짜다’
20대보다 30배 정신없던 30대를 지나왔으니 이제 진짜 인생이 펼쳐지는 40대를 기쁘게 맞아야 할 터. 자신의 나이를 사랑하며 그 나이에 걸맞은 성숙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재일교포 신숙옥이 전하는 당부의 메시지를 들여다보는 게 좋겠다.
‘여자의 인생은 마흔부터가 진짜다’(신순옥 저, 조선매거진, 2012)는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신순옥이 성공한 사업가로서 40대 전후 여성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에 관해 조언하는 책이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결혼과 남자에 대한 태도, 남 앞에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요령, 부모님과의 관계 등에 대해 말하며 마흔이 두려운 이들에게 현실적인 멘토링을 자처한다.
뜨거운 위로나 절절한 감동은 없다. 적나라하고 재치있는 직언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를 채우고 있다. 나이 오십 정도면 구구절절 나 이렇게 힘들게 살았네 엄살 피우지 않고도 이렇게 담백하고 명료하게 본인 인생을 설명할 수 있게 될까.
특히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풀어놓은 이야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얽매이는 모성애에 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어머니를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하고 싶은 마음 중 어느 감정이 큰지 생각해보고 어머니와의 거리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어머니가 원하는 딸이 되어야 한다는 마법에서 풀려나 어머니의 기대를 조금만 저버리자”는 조언이 그 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밖에 살지 못한다. 눈을 조금만 옆으로 돌려도 새로운 문이 있다. 그 문을 여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대신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 문은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한 여행의 출발점이다. 아무쪼록 멋진 여행이 되기를 응원한다.”
◇ 50대, 이제 희생은 그만. ‘50대가 두렵지 않은 여자들의 51가지 비결’
별것 아닌 일에 한껏 들뜨기도 하고, 한없이 가라앉기도 하는 나이. 갱년기에 접어든 50대. 직장에서 확고한 위치에 올라 남성을 능가하는 능력을 펼치는 여성이든, 자녀를 다 키우고 조금은 시간적 여유를 누리게 된 주부든 50대에는 비슷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50대가 두렵지 않은 여자들의 51가지 비결’(사쿠라이 히데노리 저, 김성연 역, 물병자리, 2013)은 자녀 뒷바라지나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왔지만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50대에게 저자가 ‘아내나 엄마가 아닌 진짜 여자로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먼저 저자는 가족을 위해 단념했던 꿈을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50대의 당신에게 어렵고 벅찬 과제일 수 있지만 이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은 가능하다”라며 “오늘 당장 꼬집을 차리는 건 힘들지 몰라도 꽃을 키우고 꽃꽂이를 배우는 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내딛는 한 걸음은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 오던 것에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최고의 재출발 시기는 50대라며,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50대는 지식과 경험에 의한 판단력, 사고력, 통솔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나이라는 한 학회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자신 역시 55세에 새로운 도전에 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이를 먹은 만큼 아름다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주목할 부분이다. 메이크업을 다시 공부하기를, 젊음을 돌려주는 특효색인 핑크색을 다시 즐겨 사용하기를, 멋지게 나이들은 여배우를 보고 그 생활방식과 외모를 따라 하기를 권유한다. 여성이 진짜 여성으로서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가꾸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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