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치원 입학, 이렇게 어려워서야
유치원 입학 확정되던 날, 안도의 인사를...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매년 10~12월이면 어린이집, 유치원 입학 상담 시즌이다. 지난 5년 동안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어린이집,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님,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어린이집은 중소 도시일수록 많고 운영시간이 길다. 그래서 아기가 어릴수록 중소 도시에 어린이집을 구하면 퇴근 시간이 조금 여유롭다. 중소 도시에 살다가 3년 전부터 이사하려고 어린이집을 알아보는데, 어린이집 운영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사를 할 수가 없었다. 어떤 곳은 두 아이의 나이 차이로 인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따로 보내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입학이 조기 마감되었거나, 티오(T.O. : 인원편성표)가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이사를 포기하였다. 그래서 매년 9월이 되면 어린이집을 알아보다가, 두 아이를 같이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을 접하고, 1년 전에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입학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10월 달에 먼저 알아보고, 입학금을 지불하고, 입학 확정 사실을 통보받고, 이사할 집을 알아보았다. 맞벌이 가정은 어린이집, 유치원의 운영시간이 중요한 잣대이다. 2013년 3월부터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종일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2013년 10월 어린이집 사정으로 2014년도부터는 6, 7세반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날부터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의 맞벌이 부모들과 전화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날부터 밤에 잠이 오지 않았고, 인근의 어린이집, 유치원을 알아보았으나 12월 초가 되어야지만 정확한 입학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대략 6개 정도가 있었지만, 문제의 본질은 종일반(저녁 7시까지)을 운영하면서 두 아이를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은 한군데뿐이었다. 10월부터 여러 번 전화하고 찾아가서 맞벌이 가구로서 반드시 종일반을 운영하는 곳을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입학을 부탁하였다. 추점을 통해서 원아를 선발한다고 했으나, 만일 이 곳에 입학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었다. 다른 어린이집, 유치원은 3-5시에 아이들이 하원하며,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이 하원할 때 학원차가 와서 아이를 학원으로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부모가 올 때까지 태권도, 피아노, 영어, 미술 교육 등을 한다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이 4, 6세인데, 벌써부터 학원을 보내야만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었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조기 하원은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보내는 원인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 이사온지 1년만에 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13년 12월 7일 유치원 입학이 확정되는 날, 두 달 동안 고민하고, 함께 걱정했던 원아의 부모님들과 함께 자축하며, 안도의 인사를 전했다.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이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낼 때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보육과 육아의 현실이 이러할 진대 어떻게 다자녀를 낳아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관할 구 또는 지역 단위로 9시까지 돌봄 어린이집, 유치원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거리상,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면, 아이를 안전하게 그리고 직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되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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