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당신은 나쁜 엄마가 아닙니다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세상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물론 사랑의 깊이나 방법에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질적으로 시간적으로 잘해줄 수 있는 부모라서 자녀에 대한 사랑이 크고 물질적으로 궁핍하여 해줄 수 있는 게 적고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부모라서 자녀에 대한 사랑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모두 같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아주 휼륭한 선생님과 점심을 한 적 있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육아에 대해서도 신념과 철학을 가지신 좋은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자신을 탓하는 한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18개월 된 아이가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보채고 징징거려서 하루종일 안고 집안일도 하고 업무도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낮잠도 안자고 저녁까지 엄마를 한번도 쉬지 못하게 했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좀 자라고 등짝을 손으로 한번 때렸는데 밤에 목욕을 씻길려고 보니 등에 손자국이 멍으로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보자마자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 안 때리시죠? 전 나쁜 엄마인가 봐요?”
제가 아는 그 선생님은 나쁜 엄마가 아닌데 그 선생님은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자책하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도 사람이라 하루 종일 15kg의 아이를 안고 있으면 손목이 아프고 어깨가 빠질 것 같은데 짜증나고 화나지 않는 게 이상한 겁니다. 사람이 화나면 순간적으로 소리도 지를 수 있고 욱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엄마는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를 뱃속에서 열달 동안 잘 키워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젖몸살을 심하게 앓아도 우는 아이를 안고 젖몸살을 참으며 아이를 재우던 엄마입니다. 손목이 시리고 부러질 것처럼 아파도 꾹 참고 아이를 꼭 안고 수유한 산후조리도 못한 엄마입니다. 아이는 체온조절을 못하기에 22도로 키우는게 좋다고 해서 내 몸 상하는 건 생각안하고 아이를 돌보던 엄마입니다. 아이를 보느라 하루 종일 밥 한끼 못먹어서 아이를 업고 부엌에 서서 미역국에 후루룩 밥을 말어 먹던 엄마입니다. 하루 종일 힘들어 잠시 눕고 싶어도 아이가 종알종알 거리면 아이와 눈 맞추며 놀아주던 엄마입니다. 아이가 열이라도 나면 열이 내릴 때까지 한숨도 못자고 지키는 엄마입니다. 아이를 보기위해 편한 옷을 입고 자신은 가꾸지 못해도 아이는 매일 씻기고 보습해주고 예쁜 옷 입혀주는 엄마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내 새끼 한입이라도 먹여서 어린이집 보낼 려고 내가 아침 먹는 건 까먹는 엄마입니다. 우리는 그런 엄마입니다.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 그런 엄마이니까요.
엄마란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로 태어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만큼 엄마의 역할이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엄마 노릇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둘이지만 아직도 엄마노릇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혼내면 어떻습니까? 이따가 꼭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하면 됩니다. 품에 꼭 안고 좋아하는 책읽어주며 머리 한 두번 쓰담쓰담해주면 됩니다. 맛있는 간식 만들어서 맛있게 냠냠 먹이면 됩니다. 아이를 심하게 혼냈다고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속상하고 아파했던 시간을 겪으며 엄마를 배워가는 겁니다. 그리고 점점 괜찮은 엄마가 되어 가는 겁니다.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자녀에 대한 내 사랑을 타인과 비교하지 마세요. 책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좋은 부모와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더 괜찮은 엄마가 되어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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