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하루 평균 대화시간 고작 '1시간 미만'
자녀 있는 경우 대화시간 더욱 줄어들어

부부 3쌍 가운데 1쌍은 하루에 1시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손숙미)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5차 저출산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6일 전국 기혼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2.9%는 부부간 하루 평균 대화시간으로 '30분~1시간'을 꼽았다. 이어 '10~30분'과 '10분 미만'이 각각 29.8%, 8.6%를 차지해 38.4%의 부부가 하루 30분도 대화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이 임신 중이거나 자녀가 없을 때 1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비율은 55.6%에 달했으나 영유아를 둔 부부는 '30분~1시간 미만’ 정도 대화한다는 답해 대화시간이 다소 감소했다. 만약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경우 부부의 대화시간은 '10~30분 미만'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20대 부부가 가장 대화를 오래했다. 20대 부부 중 1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부부는 43%에 달했고 '30분~1시간 미만' 대화한다는 부부가 27.1%로 그 뒤를 이었다.
30대 부부 33.6%는 대화시간이 '30분~1시간 미만'이라고 답했고, '10~30분 미만' 대화한다는 40~50대는 각각 32.5%, 31.8%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60대가 되자 오히려 대화시간이 이전보다 늘어 두 쌍 중 한 쌍은 '30분~1시간 미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밥을 먹고 있을 때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잠자기 전 침대', '주말에', '아침에 일어나서' 순으로 응답했다.
대화의 주된 주제로는 '자녀의 교육과 건강'이 40.4%로 1순위였다. 자녀 교육, 건강 문제는 초등학생 부부가 50%, 중·고등학생 부부가 70%로 아이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급증했다. 특히 '부부 문제'(14.7%), '친구·직장생활'(14.2%), '사회적 이슈'(1.2%)를 화제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결혼기간별로 5년 미만 부부(31.6%)보다 5년 이상~20년 미만인 부부(52.2%)가 자녀교육에 대해 많이 얘기했고 결혼 20년 차인 부부는 자녀보다는 '가정일'(37.5%)에 대해 대화를 자주 나눴다.
대다수 부부는 대화가 즐거우며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기간이 늘어날수록 대화가 잘 통한다는 응답률은 점차 감소했다. 결혼기간 5년 미만일 때 60%이던 대화 만족도는 '5년 이상~10년 미만'일 때는 59.9%, '10년 이상~20년 미만'일 때 54.5%로 나타났고 20년 이상 산 부부는 37.5%만 만족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부간 대화가 없는 이유로 '바빠서 시간이 없다', '대화만 하면 싸워서 피한다', '어떤 주제로 말해야 될지 몰라서' 등이라고 답했다.
부부간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는 ▲늦은 귀가·주말 근무(34.4%) ▲TV·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자녀 양육에 따른 부부만의 시간 부족(19.2%) ▲대화 경험과 기술 부족(10.3%) 등이 꼽혔다.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이나 칭찬과 격려의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묻자 50.4%가 '가끔 기분 좋을 때'라고 답했다. '거의 안하거나'(19.8%), '한 적이 없다'(1.4%)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50대와 60대 부부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이 각각 50.0%, 61.9%를 차지했다.
가족 서열에 대한 생각은 응답자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편들은 가족내 서열 1위로 자신(39.1%)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은 아이(34.9%)나 자신(33.4%)을 서열 1위로 여겼고 남편이 1순위라는 대답은 28.4%에 불과했다. 반면 전업주부는 배우자(39.1%)·아이(32.4%)·자신(25.6%)의 순으로 서열을 매기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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