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전 유전자검사 해야 하는 이유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질환 확인해 봐야
[연재] 안과의사 박영순의 EYE 좋아
얼마 전, 2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환자가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하지만 수술 전 시행하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라는 유전질환이 발견돼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휴가까지 내고 들뜬 마음으로 찾아온 환자를 돌려보내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 여성환자처럼 라식수술을 생각한 사람들은 수술 전 검사를 통해 눈 상태가 수술 하기에 적합한지 확인한다. 이런 검사에는 시력이나 각막두께 검사 같이 잘 알려진 것들 이외에도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 것 있다. 바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확인하는 유전자검사다.
1988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양쪽 눈 각막 중심부에 흰 점이 생겨 시야가 혼탁해 지고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제2형 과립형각막이상증’으로 가장 큰 발병원인은 돌연변이 유전자에 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생기면 시력이 감소하고 눈이 부시거나 명도대비 감소로 인해 어둡게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생활 자외선인 UVB나 각막의 상처 등으로 인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발병된 이후에는 완치 방법이 없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선글라스 등을 활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등 증상이 시작되거나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식수술 전 유전자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발병됐거나 해당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레이저로 각막을 자극하면 각막에 흰 점이 늘어나면서 시야가 더 흐려지고 시력이 더욱 손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식과 같이 각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력교정술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체크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각막이상증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검사는 크게 육안검사와 유전자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육안검사는 증상이 발병됐을 경우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안과에서 사용하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각막의 혼탁이나 흰 점의 유무를 관찰함으로써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나빠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 개인의 생활환경에 따라 각막에 흰 점이 보이지 않거나, 당장 눈에 이상이 나타나진 않지만 유전적으로 발병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라식수술로 불편한 안경을 벗고 또렷한 인상을 찾겠다는 행복한 바람에 앞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철저한 사전정밀검사로 본인의 눈 건강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하겠다.
*칼럼니스트 박영순은 아이러브안과(www.eyeloveilove.com) 대표원장으로 국내 시력교정술 분야의 대표적인 안과전문의다. 20년 전 우리나라에 도입된 라식수술의 역사를 이끈 베테랑으로 최근에는 안과계의 이슈인 노안수술을 주도하며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수많은 연예인, 국가대표 선수,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의 시력 교정을 직접 집도하며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자랑한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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