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아빠육아 휴가 만들자"
"한 달에 한 번 아빠육아 휴가 만들자"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2.2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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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들 "아빠육아 활성화, 정부가 나서야"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MBC '아빠! 어디가?'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공통점은 바로 아내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빠육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TV 프로그램의 열풍에 힘입어 단연 올해 최고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아빠 육아'.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아빠가 아이를 대하는 행동이나 태도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빠 육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엄마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아빠육아는?'이라는 주제로 댓글열전을 진행했다. 아빠 육아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엄마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연 엄마들은 아빠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속마음을 들어봤다.
 
지난 24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방축동에 위치한 인천어린이과학관 2층 인체마을에서 아이들이 탄생터널에서 생명 탄생에 관한 체험을 마치고 얘기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지난 24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방축동에 위치한 인천어린이과학관 2층 인체마을에서 아이들이 탄생터널에서 생명 탄생에 관한 체험을 마치고 얘기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육아맘 '체리콩'은 "육아가 전적으로 엄마의 책임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었으면 한다. 육아 또한 가정일로 치부하며 엄마가 주로 맡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자체가 잘못됐다. 집집마다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목욕시켜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등 아이와 함께 부대끼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아빠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기루'는 "엄마 혼자 아이 낳아 키우는 세상이 아닌 이젠 부부가 함께 낳아 함께 키우는 육아 전쟁시대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남편이 아이와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서 하나하나 가르쳐 줬다. 지금은 기저귀도 갈고 목욕도 하고 달걀 프라이해서 아들과 같이 먹고 바쁠 땐 딸 이유식도 먹이면서 친밀감을 형성해가고 있다"며 "단 매일 똑같은 놀이로 아이를 즐겁게 해줄 수 없으니 연구해서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대다수 엄마들은 아이의 발달에 아빠 육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솔마미'는 "아빠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아빠가 아이의 목욕만 시켜줘도 자식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진다고 한다. 아이와 목욕을 하면서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스킨십도 하면서 재미있게 목욕을 해줘도 엄마와 아이, 그리고 아빠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이라고 말했다.  

'행복맘앤대디'는 "아빠가 아이 어릴 때부터 이야기도 들어주고 놀아주고 하나하나 챙겨주다 보면 아이가 커서도 자연스럽게 아빠를 따를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이나 책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와 눈 마주치고 인사하고 놀아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아빠를 인식하게 된다. 가사분담이야 나눠서 한다 치지만 육아는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육아맘인 '3월7일생'은 "아빠도 엄마도 초보이고, 아무것도 모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방관만 하면 엄마, 아빠만을 믿고 태어난 아가는 가족을 가졌으면서도 외톨이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초보인 아이와 초보인 아빠가 경험하고 또 경험하면서 아이와 함께 알아가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아빠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특히 엄마들은 아빠에게 육아에 방관자가 아닌 협조자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담담이맘'은 "아빠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찾아서 아이를 돌보는 게 진정한 아빠육아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놀아줘'라는 엄마의 요구에 '더 이상 어떻게 놀아주냐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아이와 재잘거리는 그런 육아, 그런 것이 아빠육아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우량토끼예주맘'은 "신랑이 가끔 ‘주말에 힘드니 좀 쉬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전업주부인 나는 24시간 매일매일 육아와 살림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은 퇴근이 존재하지만 엄마는 퇴근이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며 "아빠가 엄마의 위치에서 한 번 더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육아는 엄마의 홀로된 몫이 아님을 깨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털어놨다. 

'강뽕' 역시 "퇴근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TV만 보고 있지 말고 아기 좀 같이 봐줬으면 좋겠다. 특별히 놀아주지 않아도 말을 걸어주거나 웃어주거나 아기가 하는 것에 호응이라고 해줬으면… 둘이 사랑해서 만든 아기니만큼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하나같이 아빠 육아가 자리 잡으려면 사회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구지니'는 "아빠가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한 아이들일수록 학습능력, 그리고 사회성도 발달한다고 한다. 아기와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서는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당연한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아빠들에게 육아휴가(연차, 월차에 포함되지 않는)가 한 달에 한 번씩 있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늘어나고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귀요미엄마'는 "아빠들이 육아에 대해서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음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아이한테 해줘야 하는지 몰라서 잘 못해주겠다는 아빠들이 많다"며 "예비엄마교실뿐 아니라 예비엄마아빠교실도 생기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에코파파'는 "시대가 변했고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육아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부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주 5일제, 육아휴직 등 모든 부분이 뒷받침돼 조금씩 맞춰나간다면 우리 자식들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기업의 사회적 배려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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