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잤는데 왜 낮에 잠이 쏟아지는 거죠?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는 다른 질환이에요
[연재] 이종우 원장의 잘 자야 잘 산다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낮에 잠이 쏟아져요.”
“코골이가 너무 심해서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수면다원검사를 해보면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일 때가 많다. 실제로 수면클리닉에 오는 환자의 80%가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흔히 혼용되어 불리지만 다른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 증세 중 하나가 코골이다. 코골이는 기도가 좁은 상태에서 호흡에 의해 연구개가 떨리는 현상으로 생기는 소리이고, 이 떨림이 심해 연구개 또는 혀 뒤쪽의 부위가 닫히면 수면무호흡이 나타난다.
주변에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관찰해보라. 아마도 코를 골다 갑자기 숨을 몇 초간 멈추는 현상을 반복할 것이다 자다가 숨을 멈추게 되면 우리 몸은 긴장하고 각성 상태가 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는 동안 몇 번씩 깨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잠을 오래 자도 잘 못 잔 사람처럼 몸이 무섭고 자꾸 졸린다. 주간졸림증이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세인 이유는 이처럼 야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다.
자다가 잠시 숨을 멈춰 피곤을 야기하는 게 굳이 ‘질환’으로 분류될 만큼 큰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에는 수면무호흡증이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그 심각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심각한 코골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대부분 단순한 코골이 환자가 아니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가 발견될 때가 많다. 그래서 코골이 치료보다 수면호흡 치료를 하게 된다.
사람은 입이 아니라 코로 숨을 쉬는 게 정상이다. 이때 코로 호흡한다는 것은 그저 콧구멍으로 숨을 쉰다는 의미가 아니다. 코를 통한 공기가 목 뒤를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혀 뒤쪽을 통과한 공기가 식도 앞의 기도를 통과해야 제대로 숨을 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00미터 달리기를 하면 200미터 정도 지날 때부터 원활한 호흡을 위해 코뿐만 아니라 입으로 가쁘게 숨을 쉬게 된다. 이처럼 코로 충분히 숨을 쉴 수 없을 때 입을 벌리게 된다. 입으로 숨 쉬는 게 정상적인 사람도 간혹 있고, 어릴 때 호흡장애가 있어서 입으로 숨을 쉬다 치료 후에도 그 버릇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잠잘 때 코를 골면서 입을 벌리고 있다면 거의 호흡장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면호흡장애 문제로 병원을 찾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다. 검사를 통해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숨을 잘 못 쉬고 있는지,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과정 없이 진단 후 수술했을 경우엔 정확한 원인을 제거하지 못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칼럼니스트 이종우 원장은 2005년에 수면클리닉을 개원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2006년 미국수면전문의 시험을 통과해 국제수면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현재 숨수면클리닉 서울본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기도확장수술을 도입, 코골이수술의 정상화 사례를 높이고 있다. 오랜기간 환자를 진료하면서 확립한 치료법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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